[뉴욕마감]스페인 구제금융 회의론..1%대 하락

[뉴욕마감]스페인 구제금융 회의론..1%대 하락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2.06.12 05:55

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상승 개장했으나 쭉 흘러내려 마이너스권에서 1%대로 하락 마감했다.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모습이었다.

스페인이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초기에는 환영을 받았으나 금세 그리스 총선을 비롯한 다른 걱정거리에 투자자들의 희열은 점차 사그라졌다.

또 이날 애플이 연례 세계개발자회의를 개막했으나 아이폰5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도 막판 주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다우지수는 142.97포인트, 1.14% 떨어진 1만2411.2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일만에 약세다. 휴렛팩커드가 3.43%,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7%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AT&T는 간신히 0.12% 강보합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16.73포인트, 1.26% 떨어진 1308.93을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48.69포인트, 1.7% 떨어지며 2809.73으로 마감했다.

◆스페인 구제금융,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수도..회의론

RJO 퓨처스의 수석 상품 브로커인 필립 스트레이블은 "많은 사람들이 구제금융의 규모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1500억~2000억유로 가량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는데 고작 1000억유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트레이더들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소식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차익을 실현하기 시작했거나 랠리 때 팔자고 마음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3 내지 6개월 후에는 스페인이 또 다시 추가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9일 스페인의 취약한 은행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스페인 은행들에 1000억유로까지 대출해주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은행위기 고조 가능성이 잦아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개장했으나 얼마 못가 이번 구제금융으로 스페인 은행들의 문제가 해결될 것인지 의문이 부각되며 하락 반전했다.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자금은 스페인 정부가 운영하는 은행구조조정기금(FROB)를 통해 스페인 은행권에 전달되고 이번 구제자금에 대한 상환 책임은 스페인 정부가 지게 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모임인 유로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지만 어떤 자금을 스페인 은행권에 제공할지 명시하진 않았다. 다만 구제금융은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 혹은 현재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충당한다고만 밝혔다.

유럽 증시도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이 위기를 해소할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표하면서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각각 0.05%와 0.29%씩 하락했고 스페인 IBEX35지수는 5.9% 급등하다 0.5% 하락 반전했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2.79% 급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17% 강보합으로 마이너스권 하락을 피했다.

밸런틴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애드리안 크론제는 "시장은 이처럼 유럽에 조금씩 던져지는 비일관적인 구제 계획에 지쳐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 다시 상승세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오른 것도 불길했다. 이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9bp 오른 6.508%를 나타내며 지난해 11월말에 세운 역대 최고치인 6.699%에 근접했다.

스페인의 5년물 국채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599bp로 오르며 지난 1일 세웠던 최고치 603bp에 근접했다.

스페인 다음에는 이탈리아가 위기에 처할 것이란 우려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6bp 오른 6.032%를 나타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6%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제 스왑&파생상품 협회(ISDA)는 스페인 은행들에 대한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과 관련, 스페인 정부가 궁극적으로 상환 의무를 지게 되지만 스페인 국채의 파산시 제공되는 신용부도스왑(CDS) 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17일에 실시되는 그리스의 2차 총선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불안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총선은 그리스에 부과된 긴축 조치에 대한 그리스 국민들의 국민투표로 간주되고 있다.

RJO 퓨처스의 스트레이블은 "S&P500 지수가 1288 부근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여전히 기대하고 있는 것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며 그 조치가 미국의 신뢰를 높여 증시가 랠리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시총 1위기업 애플, 개발자회의에도 하락

이날 애플은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를 개막하고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SO6 베타버전과 최신형 노트북인 맥북 에어 및 맥북 프로를 선보였다.

하지만 애플 주가는 이날 1.58% 하락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차세대 아이폰5는 물론 차기 모바일 운용체제(OS)인 iOS6의 출시 시기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 투자자들의 실망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옐프와 오픈테이블은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와 통합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옐프는 오히려 주가가 4.02% 급락하고 오픈테이블도 0.64% 오르는데 그쳤다.

내비케이션인 감인은 애플이 iSO6에 자체 개발한 애플 맵스 기능을 넣었다는 보도에 8.56% 급락했다.

페이스북은 강세를 나타내다 막판에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져 0.35% 하락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28달러 부근까지 올랐으나 결국 종가는 27.005달러였다.

GE는 미국 최대의 은행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대출 사업부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0.47% 하락했다.

지난주말 삼성전자가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에 급등했던 노키아는 삼성전자가 인수 계획이 없다고 해명한 가운데 8.28% 급락했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1.7% 급락한 82.70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0월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상품으로 분류되는 금은 0.3% 강보합세를 보이며 1596.80달러로 체결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하락했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상승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에도 초조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입질하며 미국 국채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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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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