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얼마나 낮길래'…지주 합병까지 거론된 지방금융지주

'주가 얼마나 낮길래'…지주 합병까지 거론된 지방금융지주

백지현 기자
2026.07.14 17:1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지방금융지주 PBR 상승폭, 4대 지주 대비 낮아
저평가 요인 낮은 경영효율성 지목·합병안 거론

지방 금융지주 PBR추이/그래픽=이지혜
지방 금융지주 PBR추이/그래픽=이지혜

4대 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상승폭 격차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방 실물경제 부진과 높은 연체율 같은 질적 문제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의 진입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주요 주주들 사이에선 지주합병이라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제시됐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2026년 예상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49% 증가한 8697억원, JB금융지주는 3.99% 늘어난 7591억원, iM금융지주는 11.36% 증가한 509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 중 BNK금융과 JB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점쳐진다.

고금리 환경 속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방금융지주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겹치며 주주환원율도 대폭 높아졌다. BNK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2025년 40.5%에서 2026년 45.0%로, iM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38.8%에서 42.5%로, JB금융지주는 45.0%에서 50.0%로 오를 전망이다. 이는 4대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적개선과 높은 주주환원율은 주가를 밀어올리는 호재로 꼽힌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가는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다. KB금융, 신한,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지주의 PBR은 0.865배로 작년말 대비 0.23 뛰었다.특히 KB금융은 1배를 넘어선 모습이다. 반면, BNK금융 iM금융 JB금융지주 등 지방 거점 금융지주의 PBR 평균치는 0.61배로 작년말 대비해 0.057 오르는데 그쳤다. 상승폭이 4대 지주의 4분의 1수준인 셈이다.

PBR은 시가총액을 기업이 가진 순자산(장부상 가치)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 대비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PBR이 1배 미만이란 의미는 현재 주가가 회사를 청산해 돌려받을 수 있는 돈보다도 못하다는 의미다. 통상 저평가 신호로 해석된다.

저평가 요인으로는 우선 낮은 자산건전성이 꼽힌다.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2%로 시중은행 평균(0.34%)의 3배에 달한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방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1.35%로 시중은행(0.48%)의 두 배를 웃돈다.

외국인 자금의 낮은 유입도 주가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저금리 시기 각광받는 기술주와 달리, 배당성향이 높고 주가 흐름이 안정적인 금융주는 고금리 국면에서 선호되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사실상 4대 금융지주에 국한된다. 4대 지주의 외국인 지분율 평균은 63.77%인 반면, 지방금융지주 3사 평균은 41.08%에 불과하다. 지방금융지주 투자리포트를 발간하는 글로벌 IB가 10개 미만이라는 점이 외국인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여러 요인들 중에서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저평가의 근본요인은 낮은 경영효율성이다. 지난해 iM금융지주와 BNK금융의 CIR(영업이익경비율)은 각각 55.1%, 50.1%로 집계됐다. JB금융지주는 38.8%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CIR은 판매관리비를 총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비용 지출이 많다는 의미다.이에 경영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남·호남 인구 감소와 고령화, 수도권 경제 집중 속에 지방금융지주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한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지방은행 합병, 나아가 지방금융지주 합병까지 거론되고 있다. JB금융과 BNK금융 지분을 보유 중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두 금융지주의 합병을 제안했다. 합병 시 신용등급 개선에 따른 자본조달 비용 절감, 비은행 포트폴리오 상호 보완 등을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JB금융지주는 "합병을 포함한 특정사안에 대해 결정되거나 확정된 바가 전혀없다"며 "주주제안을 받았으니 검토 여부를 따져볼 것"고 말했다. BNK금융지주측은 "다수주주이익에 부합하도록 열린자세로 검토하겠다"며 "지역금융 본연의 역할과 경쟁력 제고를위해 자체 노력을 최우선시 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의 지분을 보유한 라이프자산운용 측은 부산은행, 경남은행 간 합병안도 CIR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밸류에이션뿐 아니라 성장성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지방금융지주의 경영효율성이 낙후된 만큼 오히려 개선 가능성이 크다"며 "CIR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산은행, 경남은행 간 합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주나 은행 합병은 대주주 및 소액주주의 동의, 당국 허가 등 거쳐야하는 절차가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BNK금융지주의 대주주인 롯데가 합병안을 어떻게 생각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백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백지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