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이후 필요하다면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조율된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대 경제지표는 모두 예상을 밑돌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지만 이는 오히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추가 양적완화(QE)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 증시를 끌어올렸다.
뉴욕 증시는 이번주 내내 유로존에서 나오는 뉴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1% 남짓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이번주를 소폭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115.28포인트, 0.91% 오른 1만2767.17로 마감하며 지난 5월초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3.13%, 셰브론이 2.36% 급등하며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S&P500 지수는 13.74포인트, 1.03% 상승한 1342.84를 나타냈고 나스닥지수는 36.47포인트, 1.29% 상승한 2872.8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 10대 업종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기술업종과 에너지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1.70% 올랐고 S&P%00 지수는 1.3%, 나스닥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G20 중앙은행, 그리스 총선 후 필요시 유동성 공급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들이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이후 시장의 혼란과 불안이 고조되면 신용경색을 막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날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G20의 한 관계자는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공동의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G20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공조는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극적인 배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재무장관들은 18일 저녁과 19일 점심을 함께 하며 실무회담을 갖는다. 또 사태에 따라서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비상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중앙은행장들이 전화로 회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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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은 이미 1000억파운드 이상의 유동성을 은행 시스템에 투입해 실물경제에 공급되는 신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은 국채 매입 규모를 기존 그대로 유지했지만 그리스 총선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한다면 은행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콘퍼런스에서 "필요하다면 지불 능력이 있는 은행들에는 유동성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잘 억제되고 있으며 유로존내 인플레 리스크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에지의 이코노미스트인 아나리사 피아자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ECB가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으며 이는 조건부적인 구조적 변화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행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측에 유럽 증시도 이날 상승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 올랐고 주간 기준으로도 상승했다. 그리스 증시는 총선을 앞두고 1.9% 급등하며 2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그리스 증시는 이번주 14% 폭등했다.
◆美 제조업·소비심리 지표 모두 예상보다 부진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대 경제지표는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 5월 산업생산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고 6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와 6월 뉴욕 제조업 경기 동향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기구(연준)은 5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0.1%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4월 산업생산은 1.1% 증가에서 1.0%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전체 산업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0.4% 줄었고 제조업 가동률은 4월 79.2%에서 79%로 떨어졌다.
로이터/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74.1로 집계돼 전달 79.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7.5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도 급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2.3으로 집계돼 전달 17.09에 비해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1도 밑도는 것으로 7개월래 최저치다.
신규주문 지수가 2.2로 전달 8.3보다 떨어졌고 고용지수도 전달 20.5에서 12.4로 하락했다. 제품가격 지수는 37.4에서 19.6으로 미끄러졌다. 6개월 후 경기에 대한 기대 지수도 전달 29.3에서 23.1로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화완화 기대감에 상품가격 오르고 달러 가치는 하락
페이스북은 지난달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주주들의 모든 소송을 통합해 법적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6.09% 상승하며 30달러 위에서 마감했다. 이번 소송에는 상장 주간사인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간 체이스 등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회사인 야머(Yammer)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12억달러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보도에 MS가 2.32% 올랐다.
중국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항공기 부품회사 굿리치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는 소식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0.47%, 굿리치가 0.32% 올랐다. 중국은 굿리치가 사업부 일부를 분사시키거나 매각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대감에 금값과 유가가 오른 반면 달러 가치는 떨어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불안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올랐다.
금 8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8.50달러, 0.5% 오른 1628.10달러에 체결되며 6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2센트, 0.1% 오른 84.03달러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