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존 통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은데 대해 실망하며 약세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이번주 들어 이날까지 3일째 하락세다.
연준은 이날 2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전보다 경제에 대해 더 걱정스러운 진단을 내리고 이전보다 더 강하게 추가 완화책의 가능성을 밝혔으나 딱 거기에서 그치고 새로운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연준은 0~0.25%인 기준금리를 2014년 말까지 유지하고 단기 국채를 팔아 장기 국채를 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올해 말까지 시행하는 기존 정책만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2.55포인트, 0.25% 하락한 1만2976.13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목요일(7월28일) 이후 처음으로 1만3000선 밑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4포인트, 0.29% 떨어진 13875.32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19.31포인트, 0.66% 내려간 2920.21을 나타냈다.
◆FOMC 성명서, 추가 조치 가능성 강하게 시사
이날 FOMC 성명서에서 6월과 크게 달라진 것은 2가지였다. 첫째,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표현이 "경제활동이 다소 둔화됐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둘째, 추가 조치와 관련, "적절하다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현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완화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좀더 강하게 변했다.
이외에 사소하게는 가계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처럼 보인다"는 표현이 "둔화됐다"로 바뀌었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다"는 문구 앞에 "올해초부터"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요약하자면 경제에 대한 진단이 이전보다 좀더 걱정스럽게 바뀌었고 이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이 좀더 강화됐다.
특히 추가 조치와 관련, FOMC는 "경제와 금융 상황의 전개와 관련해 앞으로 나오는 정보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더욱 강한 경제 회복과 고용시장 여건의 지속적인 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물가 안정의 배경 하에서 추가적인 완화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간스탠리 스미스 바니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제프 애플게이트는 "다음달이나 9월에 연준이 움직이기 위한 길을 닦아 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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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8월말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전세계 중앙은행장 회의 때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고 다음 9월12~13일 FOMC 때 이를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버냉키 의장은 2010년에도 2차 양적완화(QE2)를 잭슨홀 미팅 때 발표했다.
FOMC 성명서가 발표된 이후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 국채는 낙폭을 확대했다. FOMC 성명서가 나오기 전에 가격이 체결된 금 선물가격은 0.4% 하락한 1603.70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FOMC 성명서를 무시하고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었다는 소식에 1% 오른 88.91달러로 체결됐다.
◆ECB에 쏠린 눈..독일 반대 이기고 추가 조치 내놓을까
이제 시장은 2일 유럽중앙은행(ECB)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후반 랠리를 촉발시킨 것이 "유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선언이었던만큼 약속 이행 여부가 주목된다.
문제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드라기 총재가 염두에 두고 있고 시장이 바라고 있는 국채 매입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는 점.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ECB는 중앙은행으로서 독립성을 인식해야 하고 주어진 정책목표를 존중하고 이를 넘으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독일은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주는데 반대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게오르그 슈트라이터 독일 정부 대변인은 내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필립 뢰슬러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ESM에 은행 면허를 주는 것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고 전했다.
◆민간고용은 '서프라이즈'..제조업은 둔화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란스러웠다. 미국 노동부의 7월 고용지표 발표를 이틀 앞두고 공개된 ADP의 민간고용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ADP는 이날 미국의 7월 민간고용이 16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17만2000명보다는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만 명보다는 크게 나은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3일 노동부가 발표할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으로 전월 11만명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8.2%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7월 제조업지수는 두달째 위축 양상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7월 제조업 지수가 49.8로 집게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49,7보다 소폭 개선된 것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2는 하회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간 미국 경제 회복을 이끌어왔던 제조업 경기가 두달째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50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미국의 건설경기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6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상무부는 지난 5월 건설지출도 당초 발표한 0.9%에서 1.6%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7월27일까지 일주일간 모기지 신청지수가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주 0.9%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지만 모기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빅3, 7월 자동차 판매 모두 예상 하회
GM은 지난 7월 20만12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4% 줄어든 수치다. 주력 차량인 쉐보레 판매가 감소한 탓이라고 GM은 밝혔했다. 크루즈와 말리부 판매량도 각각 39%, 37%씩 하락했다. 이에 따라 GM 주가는 이날 0.25% 하락했다.
포드의 지난 7월 판매량도 17만3966대로 1년 전에 비해 3.8%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포드의 7월 자동차 판매량이 0.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승용차 판매는 1.8% 증가했지만 트럭 판매는 9% 감소했다. 포드 주가는 1.63% 떨어졌다.
빅3 가운데 그나마 크라이슬러만 체면치레를 했다. 크라이슬러의 지난 7월 판매량은 13% 증가한 12만6089대로 집게됐다. 이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역시 전망치 14% 증가에는 소폭 미달하는 규모다.
◆NYSE 148개 종목, 개장 후 1시간 동안 시스템 이상으로 급등락
이날 뉴욕 증시가 개장한 뒤 1시간 동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1485ㅐ 종목이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이는 나이트 캐피탈 그룹의 거래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NYSE는 나이트 캐피탈 그룹의 거래 시스템 이상에 따라 영향을 받은 위저드 소프트웨어, 퀵실버 리소스, E 하우스, 아메리칸 리프로그래픽스, 차이나 코어 블러드 등 6개 종목의 주문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캐스트가 예상을 웃도는 분기 이익을 발표해 3.07% 상승했다. 타임워너는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고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1.23% 올랐다. 마스터카드는 분기 이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치며 2.1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