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급감했지만 뉴욕 증시의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 개선에 따른 강세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만 간신히 플러스권에서 마감해 5일 연속 하락세를 피해갔을 뿐 다우지수는 4일쨰 약세를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는 애플이 2% 급락하며 5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3대 지수 모두 이번주 4개월 이상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DME증권의 플로어 거래 이사인 앨런 발데스는 "차익실현이 계속되면서 최근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며 "오는 11월 대선과 '재정절벽'과 관련한 불확실성, 유로존 문제 등이 여전한 가운데 거래도 극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8.58포인트, 0.14% 떨어진 1만3326.39로 마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41% 오르면서 다우지수를 지지하려 했지만 AT&T가 1.79%, 디즈니가 1.70% 하락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나스닥지수도 2.40포인트, 0.08% 떨어진 3049.38로 거래를 마쳐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했다. S&P500 지수만 0.28포인트, 0.02% 간신히 올라 1432.84를 나타내며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실업수당 신청 급감..통계 오류 탓이라는 인식에 랠리 무산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건수가 3만건 급감한 3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 이후 4년 7개월래 최저치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37만건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4주 평균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36만4000건으로 1만1500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장 초반 뉴욕 증시는 랠리를 누렸으나 미국의 한 주가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집계해 보고하지 않아 통계 자체가 왜곡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상승 모멘텀에 김이 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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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는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발표할 때 통계상 이례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언론사 기자들에게는 큰 주 하나가 예정된 추가적인 분기 수치를 보고하지 않아 이처럼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급감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의 이같은 설명은 한 주의 실업수당 신청건수 자체가 누락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CNBC는 한 주가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보고했으나 분기 실업수당 신청건수를 처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해고된 사람들과 달리 많은 사람들은 기술적인 이유로 매 분기마다 실업수당을 재신청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분기 초에는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만건이나 급감한 것은 고용시장이 실질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 분기초에 이뤄져야 하는 실업수당 재신청이 한 주에서 빠졌기 때문일 수 있다.
◆美 항소법원, 갤럭시 넥서스 판금 원심 파기..애플 2% 급락
이날 씨티그룹은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올려 초반에 강세를 촉발시켰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의 더욱 완화된 정책과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내년 말까지 글로벌 증시는 추가로 9%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밝혓다.
이날 애플은 2% 급락하며 628.1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순회 항소법원이 삼성전자 갤럭시 넥서스에 대한 판매금지를 명령한 지방법원의 원심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순회 항소법원은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의 판매금지 명령은 법원의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며 원심을 뒤집고 이 사건을 지방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요청으로 오는 12월 시작되는 영구 판매금지 소송의 판결 결과에 따라 넥서스의 판매 중단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월 갤럭시 넥서스가 8개 특허권을 침해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가처분 신청도 함께 냈고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은 지난 6월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여 갤럭시 넥서스의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금융업, 어닝 기대감으로 강세
다음날(12일) 오전 7시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JP모간는 어닝 기대감과 더불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날 것이란 보도로 0.79% 상승했다. 반면 다음날 오전 8시에 실적을 공시하게 되는 웰스파고는 0.14% 떨어졌다. 금융업종은 그러나 전반적으로 어닝 발표를 앞두고 0.5% 올랐다.
통신회사인 스프린트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거의 128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으로 스프린트의 주요 지분을 인수할 생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며 14.29% 폭등했다. 반면 경쟁업체인 버라이존은 1.27% 하락했고 AT&T는 1.79% 떨어졌다.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RBC캐피탈이 투자의견을 "수익률 상회"에서 "업종 수익률"로 하향함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0.37% 떨어졌다. RBC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캐터필러를 비롯한 중장비업계에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 "그리스에 시간 더 주자"..유럽 증시 상승
이날 유럽 증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에 재정적자 목표치를 맞출만한 추가적인 시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힌 덕분에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2단계 낮춰 정크 바로 위 단계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 같은 S&P의 결정이 오히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스페인 IBEX 35지수는 0.87% 올랐다.
이에 따라 유로화 가치도 올라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며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온스당 5.50달러, 0.3% 오른 1770.60달러에 체결됐다.
유가는 터키가 전날 시리아 민간 여객기를 군수장비를 운송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강제 착륙시킨데 따라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며 상승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이날 배럴당 82센트, 0.9% 오른 92.07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미국 재무부의 30년물 국채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으나 오히려 저가 매수가 유입된 덕에 30년물 국채가격은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변동이 없었고 5년물 국채수익률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