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무능한 경영진, 포스코 계열 부실 불러와"

[현장+]"무능한 경영진, 포스코 계열 부실 불러와"

김지산 기자
2012.10.24 18:11

[국감현장] 무리한 확장경영 질타

포스코(375,500원 ▼7,500 -1.96%)의 무리한 확장 경영에 국회의 질타가 쏟아졌다.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안철수 이사회 의장의 역할이 정치공방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24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기홍 포스코 부사장(사진 중앙 안경쓴이)에게 이현재 의원(새누리당)은 질타성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포스코의 70개 계열사 중 29개사가 적자라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무리한 확장경영이 부실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30개에 육박하는 기업이 적자가 났다. 왜 이렇게 기업을 많이 인수하고 늘렸느냐"며 "부실한 계열사 실적은 결국 포스코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이 되는 것이고 포스코가 이를 감당하려면 철강가격을 높여야 하는 데 최종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부사장은 소비자 부담과는 관계가 없으며 단순히 M&A에 의한 후유증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경영능력이 없으니 계열사를 무리하게 늘렸고 적자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박 부사장은 대꾸를 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성진지오텍을 부실 경영의 사례로 들었다. 지난해 590억원 적자가 난 이 기업을 2010년 주당 시가 8200원이었음에도 포스코는 1만1000~1만6000원 사이에 사들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전에도 적자인 회사를 비싸게 사는 데 정치적 의혹이 있다. 배후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성진지오텍의 전 대주주가 정권 실세와 친분이 있었고 정준양 회장이 정권의 요청 내지 압력에 성진지오텍을 인수했다는 항간의 의혹을 되짚은 것.

질문은 정준양 회장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정권 실세였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역할이 있었다는 의혹을 내포하고 있었다.

포스코의 확장경영은 이사회 의장을 지낸 안철수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로 이어졌다. 안철수 전 의장이 무모한 확장경영을 묵인 내지 방조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공격이 계속되는 동안 박 부사장은 때론 허탈한 웃음과 함께 적극 해명을 시도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질문공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진땀을 뺀 박 부사장에게 강창일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민주통합당)은 예정에 없던 뼈아픈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대일청구권으로 받아낸 돈으로 포스코를 만든걸 아느냐. 일제강점 시대 강제연행자 등에게 갔어야 할 돈을 이제라도 포스코가 돌려줄 생각이 없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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