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이면서 공학을 전공했다. 당선 첫 인사로 “국민이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국민과 함께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박 당선인은 세대간의 다른 표심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에 첫발을 내 딛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1974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벤처캐피탈의 역사는 이제 곧 40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본격적인 창업투자의 활성화를 이끈 창업투자회사의 역사도 30년을 앞두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벤처캐피탈은 많은 신생기업(Startup)을 발굴하고 국내 중추 기업으로까지 성장시킨 바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 벤처캐피탈은 1986년 12개사에서 현재 100여개가 넘는 창업투자회사들이 매년 1조원을 신규 투자하는 규모로 성장하였다. 벤처캐피탈이 국내 도입되어 시간도 많이 흐르고 양적인 성장을 충분히 이룬 만큼 이제부터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때라고 판단된다.
이에 벤처투자, 청년창업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벤처캐피탈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대통령 당선인에게 몇 가지 바라는 점을 적어 본다.
첫째, 벤처캐피탈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경제시대의 중요한 정책목표 중 하나인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문제 해결은 벤처캐피탈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였다.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차지하며, 지식기반경제 구축과 기술혁신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민간부문 일자리의 11%가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통해 나오며, 이들 기업들의 총 매출은 미국 GDP의 21%를 차지한다. 즉, 벤처캐피탈의 투자규모 확대 및 청년창업 지원이 청년실업문제 해결은 물론 국가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어 장기적으로 경제의 지속성장을 이끈다는 것이다.
둘째, 엔젤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 벤처캐피탈이 투자하기 전단계, 즉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팀을 구성하고 회사를 설립하는 단계에서 투자하는 엔젤투자자와 초기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엑셀러레이터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엔젤투자는 실패도 많고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 투자인 만큼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 또한 강구되어야 한다. 먼저 엔젤투자 자금의 조기회수 및 선순환을 위해 엔젤투자 세컨더리마켓 또는 세컨더리펀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엔젤투자자들이 조기에 자금을 회수하여 다른 초기기업에 재투자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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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실패한 투자에 대해서 법적 하자가 없는 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창업투자회사의 초기기업투자펀드의 경우 투자가 실패로 끝날 경우 투자원금에 해당하는 관리보수를 삭감하여, 앞에선 초기투자를 부추기고 뒤에선 제도가 받쳐주지 못해 초기투자에 몸을 사리는 기현상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것은 바뀌어야 한다.
셋째, 창업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 학생들은 입학하면서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창업교육을 접한다.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창업 실습 및 기업 인턴을 통해 실제 창업 시 겪을 여러 문제들을 접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새로운 기업과 혁신은 항상 20대의 젊은 청년들로부터 많이 나왔다. 그렇기에 젊은 시절의 창업교육과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풍토는 좀 더 많은 우수한 인재들을 창업의 길로 이끌고 바로 그들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제품과 서비스는 국가 경제를 한층 젊고 활기차게 만든다.
혹자는 지나친 청년창업열기가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 환상만 심어주는 것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청년창업은 비용이 적게 들고, 실패하더라도 40대 이후의 창업보다는 회복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기성세대들이 보지 못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측면이 있다.
그렇기에, 대학교에서는 창업관련 커리큘럼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초기단계 시제품 또는 서비스 완성을 위한 자금지원 제도를 확충하는 등 창업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풍성해져야 한다.
청년창업이 국가의 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