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6.3 지방선거]

대구 시민들이 쏟아져나온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최고 수준 본투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숨은 진보'들의 출현일지 '원조 보수'들의 결집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전국 투표율이 15%로 집계된 가운데 대구 투표율은 18.9%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소를 가동하자마자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은 비율의 대구 시민들이 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대구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시종 초박빙 대결을 펼쳐 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비상계엄 후폭풍 등으로 김 후보가 앞선 가운데 선거레이스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후 전통적 보수세가 결집하며 추 후보가 따라붙었거나 역전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도 다수 발표됐다.
역대 최고 수준의 대구 지역 본투표율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숨죽이던 샤이 진보들이 김 후보 쪽으로 표를 대거 던진데 따른 결과일지, 위기의식이 발동한 전통 보수들이 추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한 결과일지가 관건이다.
여당 쪽에서는 대구 지역의 수동적 민주당 지지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범여권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대구 입장에서 보면 처음으로 유의미한 선거"라고 했다. 김 후보가 출마하면서 후보에 대한 의미있는 검토와 대조를 통해 투표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전 대구시장까지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분열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보수 결집이 두드러지며 이전 대비 높은 투표율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구는 항상 사전투표는 꼴찌, 본투표는 일등을 한 지역"이라고 했다. 실제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최종 18.65%로 전국 최저였다. 사전투표가 부정투표의 온상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반영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의 분전으로 오히려 대구지역의 전통적 보수들이 추 호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결국 최종 투표율은 이전 지방선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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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분석도 엇갈린다. 대구시민 A씨는 "주변에 95세 먹은 할머니도 지팡이 짚고 2번 찍으러 투표소로 갔다"며 "대구 사람들은 지금 비장하다"고 했다. 그는 "김 후보가 괜찮은 사람이지만 그 또한 홍준표처럼 더 큰 꿈을 갖고 있는 만큼 대구를 위해 일하기 보다는 끝내 대구를 등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대구시민 B씨는 "대구 시민들이 본투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지금의 투표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김 후보의 등장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