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재무상담/ 결혼 13년차 맞벌이를 하고 있는 k씨 가정
2006년 집값이 고공행진을 할 때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K씨는 하락하는 집값과 대출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처분하고 지금은 전세살이 중이다. 그러던 어느날 집주인으로부터 전셋값을 3000만원 더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K씨는 집을 처분한 후 남은 돈 1억원을 은행에 맡겨 30만원도 안 되는 이자를 받고 있자니 여간 속이 쓰린 게 아니다. 그래서인지 고금리를 보장한다는 임대부동산 광고가 눈에 쏙 들어온다. 특히 오피스텔처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임대용 부동산에 부쩍 눈길이 간다.
사고 나면 떨어질까 겁나고, 팔고 나면 오를까 걱정되는 것이 투자자의 마음이다. 2006년 부동산이 급등하는 시기에 무리를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러한 고민은 비단 K씨만 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전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중산층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다.
K씨는 자꾸 눈길이 가는 임대부동산을 매수해야 할까. 아니면 다시 내 집 마련을 해야 할까. 여러가지 경제지표 중 금리를 가지고 K씨의 고민을 풀어보자.
현재 금리는 역사상 가장 낮다. 대중은 이처럼 금리가 낮은 상황일 때는 은행보다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임대용 물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발 빠른 투자자가 아닌 이상 가격은 이미 최고점이다.
매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런 초저금리시대에 그렇게도 수익이 좋은 임대부동산을 싸게 매도할 이유가 없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겠지만 금리가 낮은 시점에 매물로 나와 있는 임대물건(오피스텔)은 대부분 고점이다. 나중에는 각종 비용과 세금을 제외한 실임대수익이 은행이자만도 못하게 된다.
따라서 현재는 임대용부동산을 매수할 타이밍이 아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르고 모두가 무관심할 때 미분양 떨이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내 집 마련은 어떨까. 또다시 대출상환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돈을 좀 더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좋다.

◆확실하게 돈 모으고 싶다면 자동이체를
K씨 가정의 자산은 비슷한 연령과 소득의 다른 가정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다. K씨는 집을 잘못 사는 바람에 손해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집을 처분한 후 1년간 모은 돈도 소득대비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선(先)저축 후(後)지출'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부부의 소득을 고려해서 적정 저축률을 정한 후 모두 자동이체를 해놓아야 한다. K씨 가정은 소득대비 19%만 자동이체를 하고 있는데, 자동이체를 하지 않는 나머지 돈은 과연 저축이 됐을까. 또한 매월 정기적인 소득 외에 연간 700만~1000만원 정도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이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 저수지통장을 활용해 매월 일정액을 자동이체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K씨 부부의 자산증가 속도는 지금보다 두배 이상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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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통장은 CMA나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고 이체수수료를 내지 않으면서 2~3%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통장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불편하더라도 방법을 바꿔야 한다. 익숙해지면 매우 편한 방법이다.

◆중요질병 3년 갱신 특약은 보험재건축 대상
K씨 부부는 위험보장 만큼은 잘돼 있다고 자부한다. 그렇다면 K씨 가정의 적정보험료는 얼마일까. 소득의 5%를 넘지 않는 선이 적절하다. 이 정도의 비용이라면 자산형성에 큰 부담도 없고 충분히 좋은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K씨 부부의 보험은 65세까지 납입하도록 돼 있는데, 가능하면 퇴직 전까지만 납입하도록 줄일 필요가 있다. 은퇴 후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보험료 지출이 지속되면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암·뇌졸중·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 보장을 3년 갱신형으로 가입하면 추후 엄청난 보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반대로 질병사망보장은 3년 갱신 정기특약으로 보장하는 것이 유리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K씨 가정의 경우 보험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이 필요하다. K씨 부부가 '보험재건축'을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10년간 총 4000만원가량이다(원금 2520만원, 연 10% 운용 시).
◆예탁금, 해외채권펀드·국내주식형펀드에 관심을
은행마다 금리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비과세나 저율과세 상품을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 K씨 가정의 경우 1억원이라는 뭉칫돈을 은행에 방치하고 있는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금융상품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단위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회사에 1인당 3000만원까지 정기예탁금을 가입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기 시 이자소득세 15.4%가 아닌 농어촌특별세 1.5%만 내면 된다. 또한 예탁금은 1인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비과세나 저율과세는 아니지만 예금에 비해 고금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글로벌채권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회복신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하이일드채권이나 이머징국가의 고금리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주식형펀드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때 투자자에게 꿈과 희망이었던 펀드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2년 동안은 전문가들도 수익 내기가 어려운 투자환경이었다. 펀드매니저의 이직으로 인한 간판펀드의 몰락도 있었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가치주펀드나 리츠펀드, 글로벌채권펀드 등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장은 언제나 위기와 기회가 상존한다. 대박을 쫓지만 않는다면 쪽박을 찰 리는 만무하다.
◆미우나 고우나 적립식펀드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목돈을 가장 빨리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적립식펀드다. 과거 13년간 어느 시점에 적립식펀드를 시작해도 3년 안에는 은행적금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내고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K씨 가정의 경우에도 유동성이 확보돼 있으므로 적금보다는 적립식펀드의 비중을 늘려 목돈 모으는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노후를 대비한 연금도 적립식으로 투자가 가능한 변액연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투자수익에 따라 원금 이상을 보장해주는 안정장치가 있으므로 풍요로운 노후준비를 할 수 있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도 연금저축이전제도를 활용해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 퇴직 후부터 국민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의 은퇴기간에는 소득공제용 연금저축을 활용하고, 비과세 혜택이 있는 변액연금은 국민연금과 함께 수령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