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머니마켓펀드, 유로존 은행 익스포저 줄여

美 머니마켓펀드, 유로존 은행 익스포저 줄여

권다희 기자
2013.04.30 07:14

미국 머니마켓펀드가 유로존 은행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지난달 2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총선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키프로스 구제금융 등이 유로존 부채 위기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 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신용평가사 피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머니마켓펀드는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지난 3월 19% 축소해 13.2%로 낮췄다.

1조45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은 전통적으로 유럽 은행권 단기 달러 자금 조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11년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며 펀드들이 대거 발을 빼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년 만에 4% 밑으로 하락하는 등 채권이나 주식 시장은 지난달 이탈리아나 키프로스 문제와 관련해 극심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머니마켓펀드들은 유로존의 나쁜 소식들에 관해서라면 여전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치의 로버트 그로스먼 애널리스트는 "머니마켓 매니저들은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2월 말 이탈리아 총선과 키프로스 은행위기가 (익스포저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로존 밖에 있는 영국 금융권에 대한 미국 머니마켓 펀드들의 자산배분도 지난 한 달 간 28% 줄어들며 피치가 자료를 집계한 2006년 후 최소로 감소했다.

미 머니마켓펀드들은 유로존 은행 익스포저를 2월까지 7개월간 늘려왔다. ECB가 지난해 여름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공약한 후 달러 기준으로 70% 증가했다.

그러나 유로존 금융권에 대한 자산배분은 2011년 5월 유로존 위기가 격화되기 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적은 수준이다. 당시 미 머니마켓펀드 보유 자산에서 유로존 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0.6%였다. 그간 60%나 축소된 것.

익스포저 축소는 미국 투자자들이 유로존 은행에 대한 대출을 꺼리기 때문이기도 하나 유로존 은행들이 미 머니마켓펀드에 대한 단기자금 조달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시장이 불안정해질 때 이 같은 자금조달 관계의 취약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미 머니마켓펀드는 유로존 은행 대신 일본, 캐나다, 호주 은행에 대한 자금조달을 크게 늘렸다. 일본에선 지난 2년간 미 머니마켓펀드가 자산배분을 2배로 늘렸다. 지난달의 경우 캐나다와 호주 은행권에 대한 자산배분은 각각 9%, 11%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독일과 프랑스에 대한 익스포저는 각각 28%, 1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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