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 나쁘지 않은 정도...QE 축소 시점 '9~10월 FOMC 유력' 전망
이번 주 발표된 5월 고용지표가 전문가 전망을 다소 상회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출구' 향방을 알려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에서 뚜렷한 힌트를 내놓기 전까지 채권시장 변동성도 당분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7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고용은 17만5000명 늘어나며 예상했던 17만 명보다 약간 더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4월 고용이 이전 발표치보다 1만2000명 더 적은 것으로 집계됐고 실업률은 7.6%로 0.1%포인트 올랐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는 충분하나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줄일 만큼 강력하다고 보긴 어려운 '애매한' 수준이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투자전략가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3번의 고용지표가 더 발표되기 때문에 5월 지표가 QE 축소 논쟁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하진 않다"고 밝혔다.
존 카날리 LPL 파이낸셜 투자전략가도 "고용지표는 좋았지만 게임 체인저가 될 만큼 훌륭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수준의 꾸준한 고용증가를 볼 때 연준이 QE를 줄일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시장에게 최선의 결과는 FOMC 의사록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잔디 무디스어낼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17만5000명은 지난 4년간의 추세 및 2%의 저조한 경제성장률과 일치한다"며 "연준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즈 투자전략가도 "고용증가세는 회색영역에 있다"며 "노동시장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방행을 바꿀 만큼 결정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를 좀 더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측은 연준이 올해까지는 QE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한다. 5월 지표 결과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이들은 연준의 출구가 늦춰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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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세이어 웰스파고 투자전략가는 5월 고용 지표에 대해 "(고용시장 회복) 과정이 후퇴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세이어는 "우리는 고용에 변동성이 있을 수 있는 기간에 있을 뿐"이라며 "5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 QE 축소 시점에 대한 전망이 약간 늦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현재 매달 850억달러인 채권매입 규모를 언제 줄이기 시작할지에 대한 논의는 지난달 21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미 의회에 출석한 버냉키는 미 경제가 충분히 개선된다면 몇 번의 FOMC 회의, 즉 몇 달 안에 채권매입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고 이후 시장은 QE 축소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언제 채권매입 규모를 줄일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있으나 상당수는 9월 FOMC가 출구의 시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QE 축소 시점이) 9월이나 10월이 될 것"이라며 "9월 회의 기자회견이 (이를 발표하기에) 자연스러운 장소"라고 예상했다.
올해 말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줄일 것이란 우려는 미 국채 및 모기지 가격을 최근 들어 급격히 끌어내렸다.
이번 주 10년,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4개월 고점으로 상승했다. 7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17%로 마감했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3.33%를 나타냈다. 모두 2009년 5월 첫째 주 이후 최장 하락세다.
지난 주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1년 만에 4%대로 올라서는 등 모기지 금리도 상승세다.
지난 주 전 세계 채권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도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금리 상승 전망으로 보유 채권을 처분하려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정보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주 전 세계 채권 펀드에서 125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매도세는 전 영역의 채권 펀드에서 발생했으며 전체 유출액의 3분의 2가 미국 펀드에서 일어났다.
연준 출구에 대한 이견이 고조되며 국채 시장 불확실성도 고조됐다.
미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MOVE 지수는 지난 6일 84.8로 오르며 지난해 6월 이후 고점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지난해 평균 62.4를 기록했다.
제이 뮐러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자산운용 담당자는 "많은 사람들은 연준이 가까운 시일 안에 QE 축소를 논의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여전히 커다란 불확실성이 있다"며 "뉴스들이 더 나올 때까진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