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B형간염 치료백신 임상 2b상서 단독요법 한계 확인"

차백신연구소 "B형간염 치료백신 임상 2b상서 단독요법 한계 확인"

김도윤 기자
2025.06.20 15:49

차백신연구소(3,355원 ▼745 -18.17%)는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 후보물질 'CVI-HBV-002'의 임상 2b상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linical Study Report, CSR)를 20일 수령했다고 밝혔다.

차백신연구소는 2019년 10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만성 B형 간염 치료백신 후보물질인 CVI-HBV-002의 국내 임상 2b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이후 만성 B형 간염 환자 중 항바이러스제(테노포비르, Tenofovir)를 투여하고 있는 153명을 대상으로 시험군(CVI-HBV-002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눠 약물을 투여하고, 48주간 추적관찰을 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혈청 내 HBsAg'(B형 간염 표면항원) 수치의 평균 변화를 분석한 결과, CVI-HBV-002 투여군에서 HBsAg 수치 감소가 관찰됐지만, 위약군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p값=0.4811).

HBsAg는 B형 간염 감염 여부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혈청에서 6개월 이상 검출되지 않으면 '기능적 완치'로 간주한다.

2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HBV(B형 간염 바이러스) 특이적 T세포 면역반응'에선 CVI-HBV-002의 유효성이 확인됐다. 시험군에서 HBV 특이적 T세포 반응 수치가 3배 이상 증가한 비율은 42.86%로, 위약 대조군(11.11%) 대비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했다(P값=0.0001).

HBV 특이적 T세포 면역반응은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다시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차백신연구소는 이 임상 2b상 결과에 대해 CVI-HBV-002가 면역관용(바이러스가 체내에 존재하지만 면역계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을 극복하고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평가에선 CVI-HBV-002 투여군이 위약 대조군과 비교해 임상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이 임상에서 CVI-HBV-002를 단독 투여해 HBV 특이적 T세포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HBsAg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성 B형 간염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했다. 시험 결과 HBV 특이적 T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데 성공했지만, HBsAg 수치를 유의미하게 줄이는 데까지 이르지 못해 완치를 위한 단독요법의 한계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차백신연구소는 siRNA(짧은간섭리보핵산) 치료제 등과 병용 요법으로 후속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siRNA 치료제로 HBsAg 수치를 낮추고, CVI-HBV-002로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해 HBsAg 재상승을 억제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siRNA 치료제는 단독 투여 때 HBsAg 수치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나중에 수치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단 한계가 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단독 요법으로 만성 B형 간염의 기능적 완치에 이르지 못했으나, 이는 시판 중인 치료제는 물론 개발 중인 대부분의 글로벌 후보물질이 갖는 한계"라며 "이 임상 2b상에서 확인한 유효성 결과를 바탕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있는 파트너를 섭외하고 후속 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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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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