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살 쏙 뺀 사촌 보고 "나도 한 번?"…300조 시장 노리는 K-바이오

설날 살 쏙 뺀 사촌 보고 "나도 한 번?"…300조 시장 노리는 K-바이오

김도윤 기자
2026.02.17 15:09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동 들랑날랑센터에서 쪽방촌 주민들이 모여 명절음식을 만들고 있다. 2026.2.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동 들랑날랑센터에서 쪽방촌 주민들이 모여 명절음식을 만들고 있다. 2026.2.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명절 연휴가 지나면 많은 사람이 체중이 늘어 고민한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이 모여 함께 요리하고 배부르게 먹고 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체중 조절엔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이 효율적이다. 최근엔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비만치료제를 찾는 사람도 주변에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비만치료제는 전문가의 처방을 통한 안전한 투약이 필수다.

지금 글로벌 제약 시장은 비만치료제 연구가 한창이다.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촉발한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에 수많은 국내외 기업이 뛰어들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 1회 주사제로,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제 '삭센다'를 제치고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엔 경구용(먹는)뿐 아니라 투약 기간을 월 단위로 늘리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다양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이 주목받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이후 2000억달러(약 28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대형제약사)가 선점한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K-바이오는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냈다. 국내 여러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텍(바이오기술기업)이 저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K-바이오 비만치료제 대표주자 한미약품·디앤디파마텍
국내 주요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그래픽=이지혜
국내 주요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그래픽=이지혜

한미약품(601,000원 ▼13,000 -2.12%)은 K-바이오 비만치료제 대표주자로 손색없다. 전사적으로 비만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가장 연구가 앞선 파이프라인은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개발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다.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중(LA-GLP/GIP/GCG) 작용제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HM15275'는 임상 2상 단계다. 임상 1상 단계의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HM17321'은 체중을 줄이면서 근육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는 기전으로 주목받는다.

디앤디파마텍(83,500원 ▼2,700 -3.13%)도 국내 대표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빼놓을 수 없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MET-002o'(DD02S)와 'MET-224o'(DD02B), 'MET-097o'를 보유했다. 기술이전 파트너인 미국 멧세라(Metsera)가 MET-002o와 MET-097o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다. 멧세라는 앞서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에 인수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앞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에 따라 신약 연구 역량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

RNA 강자 올릭스·약효 지속 플랫폼 지투지바이오

RNA(리보핵산) 강자 올릭스(127,300원 ▼1,800 -1.39%)도 비만치료제를 연구한다. 올릭스는 지난해 2월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OLX702A'를 일라이릴리에 기술이전했다. 총 계약 규모가 9000억원을 넘는 대형 거래다. 현재 임상 1상 단계다. OLX702A는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비만치료제다. 환자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고 다른 비만치료제와 기전이 달라 병용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단 평가다. 올릭스는 또 지방세포의 지방분해 신호를 억제하는 'ALK7'을 공략하는 비만치료제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 번 대형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할지 관심을 끈다.

지투지바이오(89,400원 ▼3,800 -4.08%)는 의약품의 약효 기간을 늘린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한다. 주사제의 약효를 1~3개월간 지속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2023년 글로벌 기업(미공개)과 당뇨 및 비만치료제 'GB-7001'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장기지속형 주사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 계약도 맺었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약효 지속 플랫폼 기술에 관심이 커 지투지바이오에 다양한 협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단 분석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 기술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유한양행(108,800원 ▼600 -0.55%)동아에스티(52,700원 ▼1,000 -1.86%), 일동제약(36,100원 ▼500 -1.37%), 뉴로바이오젠 등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중에선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으면 올 하반기부터 판매가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여러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및 2상 결과가 올해 상반기 발표될 예정이라 그 결과에 따라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트렌드는 체중 감소율에서 편의성(약효지속기간과 경구용), 근육 유지로 발전하고 있다"며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엔 연구개발 투자 어려움이 커진 상황으로, 연구 방향성뿐 아니라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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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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