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최대폭 상승…S&P 2.9%·나스닥 3.8%·다우 2.5% 급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1일(현지시간) 이란전쟁 종식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4.80포인트(2.91%) 오른 6528.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95.99포인트(3.83%) 오른 2만1590.63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25.07포인트(2.49%) 오른 4만6341.21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까지 항전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과 대화를 부인했던 이란이 종전 가능성을 밝히면서 이란전쟁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 TV는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통화에서 "이란은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고도 이란 전쟁을 끝낼 의사가 있다고 측근들에게 밝혔다는 보도에 이어 이란 대통령까지 종전을 시사하면서 이란전쟁 종료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스티븐 윗코프 미국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미국과 소통을 직접 언급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유가 상승세도 주춤했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1.46% 하락한 배럴당 101.38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4.94% 오른 배럴당 118.35달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이 한창이던 2022년 6월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란전쟁이 한달을 넘기면서 전쟁 관련 소식에 증시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웰스 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사장은 "시장은 전쟁 종식을 향하는 어떤 조치든 반기기 때문에 안도 랠리가 나타난 것"이라며 "다만 원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장은 계속해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록적인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월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5.1% 하락하면서 202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5.4% 떨어져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8%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