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방탄소년단?…"세계 공략하려다 K팝 정체성 실종" 외신 일갈

길 잃은 방탄소년단?…"세계 공략하려다 K팝 정체성 실종" 외신 일갈

김소영 기자
2026.04.10 09:23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컴백을 기념해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컴백을 기념해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 뮤직·넷플릭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4년 만에 완전체로 복귀해 정규 5집 '아리랑'을 선보인 가운데 BTS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다 K팝 정체성을 잃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BTS가 세계 무대를 목표로 하면서 K팝 정체성을 잃어가는 걸까'라는 제목 기사를 통해 "BTS가 컴백쇼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이후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선 복잡한 속사정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큐멘터리엔 멤버들이 음악적 방향성과 정체성을 두고 소속사 하이브와 의견 충돌을 빚는 모습이 담겼다"며 이들이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한국과 글로벌, 예술적 정체성과 상업적 기대 사이에서 고뇌 중이라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에서 멤버 RM과 지민은 '아리랑'이란 거대한 전통적 상징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대해 고민과 부담을 토로했지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타깃을 한국인에만 국한할 수 없다. 전 세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매체는 "소속사가 스타들을 좌우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K팝 세계에서 BTS 역시 하이브 요구에 굴복해 앨범 방향성을 결정했다는 시각이 있다"며 "물론 까다로운 앨범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부연했다.

새 앨범 '아리랑'을 둘러싼 아미(팬덤명) 내 엇갈린 시선도 조명했다. 이번 앨범에서 방탄소년단 데뷔 초 시절 향수를 느끼는 팬들도 있는 반면, "한국적 뿌리가 많이 옅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했다.

특히 일부 팬들 사이에선 이번 앨범에 해외 유명 프로듀서들이 대거 참여하고 가사에 영어가 과하게 많은 것을 두고 "하이브와 BTS가 수익성 높은 서구 시장을 쫓느라 고유의 독창성을 희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앨범 제목은 우리나라 대표 민요 '아리랑'에서 따왔고, 힙합 트랙 'Body to Body'에는 아리랑 샘플이 사용됐음에도 한국 유산을 강조한 게 역설적으로 일부 한국인들에겐 앨범에 공감하기 어려운 요인이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아리랑'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BTS는 앞으로 1년간 5개 대륙 34개 도시에서 85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하며 이는 K팝 역사상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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