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 탈퇴]

세계 석유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져 온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960년 창설됐다. 20세기 초중반 엑손, 모빌, 쉐브론, 텍사코, 걸프(이상 미국), BP(브리티시페트롤리엄), 로열더치쉘 등 7개 거대 기업이 세계 석유시장을 좌우했다. 이른바 세븐시스터즈(7공주)는 산유량과 유가를 결정하고 큰 이익을 거뒀다.
산유국들은 자국 땅에서 이들 기업이 원유를 뽑아올리는 데도 속수무책이었다. 자원민족주의가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등 중동 4개국과 베네수엘라 등 5개국이 OPEC 깃발을 들었다. 아부다비 토후국은 1967년 가입했다. 아부다비·두바이 등은 4년 후인 1971년 UAE를 건국했다.
1970년대 중동전쟁과 오일쇼크(석유파동)를 거치며 OPEC의 입김이 세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OPEC은 감산과 증산을 저울질했다. 2010년대 미국이 이른바 셰일 혁명으로 원유생산량을 늘렸고 기후위기에 탈탄소 흐름이 거세지면서 OPEC도 위기를 맞았다. OPEC은 러시아를 포함한 'OPEC+(플러스)' 체제로 확장하며 대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OPEC이 유가를 높인다며 비판해 왔다. 올들어 베네수엘라 원유가 사실상 미국의 통제 아래 들어간 가운데 UAE가 보다 자유롭게 증산을 할 수 있게 되자 "미국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탈 OPEC'가 처음은 아니다. 2019년 카타르는 LNG(액화천연가스)에 주력하며 OPEC을 빠져나왔고 앙골라도 이탈했다. UAE는 네 번째 탈퇴 사례다. 그러나 UAE는 OPEC에서 산유량 3위인데다 중동 질서에 주요한 플레이어여서 기존 탈퇴 국가들과 위상이 다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019년 카타르 탈퇴, 2024년 앙골라 탈퇴 이후 OPEC은 세 번째로 큰 원유 생산국을 잃게 됐다"며 사우디의 대응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