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1500원대 환율… 환노출·달러 파킹형 ETF 뭉칫돈

길어지는 1500원대 환율… 환노출·달러 파킹형 ETF 뭉칫돈

김지현 기자
2026.06.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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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출형·달러 파킹형으로 자금 몰려… 전문가 "하반기엔 원화 약세 완화될 것"

최근 1개월 환노출과 환헤지 ETF 순자금유입액 비교/그래픽=김다나
최근 1개월 환노출과 환헤지 ETF 순자금유입액 비교/그래픽=김다나

최근 1개월 환노출과 환헤지 ETF 순자금유입액 비교/그래픽=김다나
최근 1개월 환노출과 환헤지 ETF 순자금유입액 비교/그래픽=김다나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환헤지형 대신 환노출형을 선택하고 있다. 환노출형은 환율 변동성이 그대로 반영돼 원화 약세 흐름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상품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7원 오른 1528.9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7년 만에 1561.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가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4거래일 연속(정규장 마감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54.0원에서 1528.9원으로 74.9원 뛰었다. 외환당국은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적 거래와 시장 교란 행위가 쏠림 현상을 가속했다고 보고 전날 '범정부 불법외환거래 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국민연금도 선물환 매도에 나서는 등 해외투자 자산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동 위험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종전 기대가 약화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매파적 스탠스에 대한 우려가 달러 강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투자자들도 미국 ETF 투자 시 환헤지형(H)보다 환노출형을 선택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1개월간 'TIGER 미국S&P500(27,695원 ▼180 -0.65%)'에는 963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TIGER 미국S&P500(H)(17,000원 ▼150 -0.87%)'에서는 123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익률도 같은 기간 각각 3.93%와 0.15%로 환노출형이 앞섰다.

원화 약세 상황에서는 환노출 상품이 환헤지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낸다. 일정 시점의 환율을 고정해 환율 변동 위험을 제한하는 상품인 반면, 환노출형은 환율 변동을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간 TIGER 미국S&P500 수익률은 3.93%인데 반해 TIGER 미국S&P500(H)는 0.15%에 그쳤다.

달러 파킹형 ETF의 순자산도 증가하고 있다. 달러 강세와 함께 전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 비중을 늘리려는 수요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13,130원 ▲20 +0.15%)'과 'TIGER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65,810원 ▲240 +0.37%)'의 순자산은 전일 기준 1개월 새 각각 약 260억원, 250억원 증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환율 급등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나 달러 조달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의 수급과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에 기인했다는 판단에서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누적으로 국내 외환 순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수급 측면에서의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이라는 특수한 환경도 하반기에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연장과 함께 당국의 시장 모니터링과 쏠림에 대한 개입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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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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