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보호 맞아?" 광고만 줄줄이…월드컵 '수분 휴식' 논란 확산

"선수 보호 맞아?" 광고만 줄줄이…월드컵 '수분 휴식' 논란 확산

차유채 기자
2026.06.15 09:4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를 둘러싸고 선수 보호가 아닌 광고 수익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한국 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도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갖는 홍명보호의 모습. 사진은 참고 이미지. /사진=뉴스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를 둘러싸고 선수 보호가 아닌 광고 수익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한국 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 도중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갖는 홍명보호의 모습. 사진은 참고 이미지. /사진=뉴스1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를 둘러싸고 선수 보호가 아닌 광고 수익을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후반 각각 22분과 67분 무렵 3분간 경기가 중단된다. FIFA는 북중미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실제 중계에서는 이 시간이 광고 시간으로 활용되면서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내 중계권을 보유한 폭스스포츠는 휴식 시간이 시작되자 맥주·스포츠 베팅 업체 등의 광고를 연이어 송출했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기에서는 광고가 끝나지 않아 선수들이 경기 재개를 기다리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팬들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축구의 흐름을 광고 때문에 끊는다", "몰입감이 사라진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도 "그 3분이 모든 것을 끊어놓는다"고 꼬집었다.

논란은 휴식 시간이 기온과 관계없이 의무 적용된다는 점에서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대표팀 경기 당시 현지 기온은 약 21.7도였음에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적용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극단적인 조건일 때만 필요한 제도"라고 지적했다.

전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도 독일 방송 ZDF에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축구가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수뇌부들에게 인질로 잡혔다"며 "팬들을 위한 월드컵인지, 선수들을 위한 월드컵인지, 아니면 광고주들을 위한 월드컵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이어 "월드컵 경기는 강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야 하는데, 지금은 광고를 위해 경기 한가운데 댐을 세우고 있다"며 "축구가 광고와 광고 사이에 끼워 넣는 막간의 시간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회 104경기에서 전·후반마다 추가 광고 시간이 생기면서 전체적으로 10시간이 넘는 신규 광고 구간이 확보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FIFA가 선수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광고 수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차유채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