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금값이 오르면서 월드컵 트로피 가치도 사상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월드컵 트로피 가치가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보다 157%가량 상승했다고 밝혔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월드컵 트로피에 포함된 금의 원재료 가치는 71만3000달러(약 10억8000만원)로 추산된다. 이는 4년 전 가치인 27만7000달러(약 4억2100만원)보다 크게 상승한 수치다.
현재 사용되는 월드컵 트로피는 서독에서 열린 1974년 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트로피에 포함된 순금은 약 4.93㎏이다. LSEG는 최초 트로피 제작 당시 재료 가치가 2만5000달러(약 38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30배 가까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LSEG 금속연구 부문 수석 분석가 데바지트 사하는 "월드컵 트로피 가치 급등은 최근 몇 년 새 금값이 얼마나 가파르게 올랐는지를 보여준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금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값이 고점에선 다소 내려왔으나 장기적 상승 추세는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월드컵에서 우승한 국가가 원본 트로피를 보관할 순 없다. FIFA는 시상식 직후 원본 트로피를 회수해 직접 보관하며, 우승국에는 복제품을 전달한다. 복제 트로피는 황동 주물에 도금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최근 금값은 전 세계적인 경제 불안 속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인플레이션 우려, 경제적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확보에 주력했다. 각국 중앙은행도 적극적으로 금을 매입했다.
올해 초 온스당 5602달러(약 850만원)를 기록한 금값은 현재 고점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수년간 이어진 상승세 영향으로 여전히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 가격은 지난해에만 약 64% 상승해 1979년 이후 가장 강한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