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하락, 또 돈 벌 기회?…3배 레버리지에 5일간 2.6조원 몰렸다[서학픽]

반도체주 하락, 또 돈 벌 기회?…3배 레버리지에 5일간 2.6조원 몰렸다[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06.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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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8억달러대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도체주 조정을 기회 삼아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7억달러 이상 순매수한 영향이다.

서학개미들은 개별 반도체주와 빅테크 기업들은 팔아 치우면서도 SOXL을 비롯해 기술주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대거 사들이며 기술주 반등에 강하게 베팅했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마벨 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매수 우위를 지속하며 강한 상승 확신을 드러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4~10일(결제일 기준 8~1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8억354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직전주 7억9368만달러의 순매도에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3.8%, 나스닥지수는 6.3%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11~12일 이틀간은 S&P500지수가 2.3%, 나스닥지수가 2.9% 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4~10일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을 압도적으로 많은 17억5743만달러(약 2조660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SOXL이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ICE 반도체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9167만달러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SOXX는 8.8% 하락했다.

SOXX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더 늦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 매도에 나선 반면 상당수 투자자들은 반도체주 하락을 기회로 보고 반도체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SOXL에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SOXL은 지난 4~10일 사이에 35.6% 급락했고 지난 11~12일 이틀간 29.9% 급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은 SOXL에 이어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불 3배 ETF(KORU)를 두번쨰로 많은 2억680만달러 순매수했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따라 한국 증시가 덩달아 추락하자 급반등을 기대한 자금이 유입된 것이다.

6월4~10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6월4~10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나스닥100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ETF에도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에 4763만달러, 2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 ETF(QLD)에 4696만달러, 1배 따르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에 445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서학개미들은 개별 반도체주에 대해 대부분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딱 2개 종목에 대해선 2배 레버리지 ETF까지 투자하며 향후 상승세를 확신했다. 마벨 테크놀로지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다.

마벨은 1억332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마벨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마벨 데일리 ETF(MVLL)도 3317만달러 순매수됐다. 마벨은 오는 22일부터 S&P500지수에 편입되는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에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연달아 호재가 터졌다. 마벨의 시총은 지난 12일 기준 2447만달러다.

마벨 주가는 지난 4~10일 사이에 16.2% 추락한 뒤 11~12일 이틀간 10.7% 반등했다. 마벨 주가는 지난 3개월간 218.4%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3552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마이크론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마이크론 불 2배 ETF(MUU)는 이보다 많은 5242만달러 순매수됐다.

마이크론은 주가가 지난 3개월간 130.4%, 올들어 243.9% 치솟았지만 향후 12개월 순이익 전망치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9.9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이 매력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4~10일 사이에 17.4% 급락한 뒤 11~12일 이틀간 10.1% 올랐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에너지 저장장치 솔루션 회사인 플루언스 에너지를 3983만달러 순매수했다. 플루언스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지난 5월7일 39.9% 급등했다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지난 6월1일 엔비디아, 지멘스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계안을 만들었다고 발표해 다시 43.8% 폭등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에서 내려온 상태다.

6월4~10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6월4~10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반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4~10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1억6640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14일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한 뒤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9134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7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 기간 동안 주가가 400달러 밑으로 떨어졌음에도 유의미한 수준의 저가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았다.

이어 양자컴퓨팅 회사인 아이온큐가 8833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6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아이온큐 주가는 6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저장장치 회사로 올들어 주가가 8배 이상 폭등한 샌디스크는 6044만달러 순매도됐다. 샌디스크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트레이더 2배 롱 샌디스크 데일리 ETF(SNXX)도 5006만달러 순매도됐다.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주에도 20.6% 뛰어오르며 멈춤 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 실현도 두드러졌다. 암 홀딩스와 브로드컴은 각각 5640만달러와 5203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인텔과 AMD도 각각 4349만달러와 2988만달러 순매도됐다.

서학개미들은 4대 하이퍼스케일러들도 일제히 순매도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4645만달러와 4627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메타 플랫폼스와 알파벳 클래스 A는 4443만달러와 3996만달러 순매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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