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출범식" 미토스5 수출 못하는데…앤트로픽 코리아 문 연다

"반쪽짜리 출범식" 미토스5 수출 못하는데…앤트로픽 코리아 문 연다

김소연 기자
2026.06.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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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서울사무소 개소식
최기영 전 스노우플레이크 대표가 앤트로픽 서울사무소 대표로 취임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수출 규제·리셀러 질문 나오자 "언급하기 어려워"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오피스 대표/사진=앤트로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오피스 대표/사진=앤트로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최기영 전 스노우플레이크 대표를 초대 지사장으로 선임했다. 인구 대비 AI 활용도가 높은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서다. 다만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수출을 제한한 데다, 관련 배경으로 한국 기업이 언급되는 등 시작부터 순탄치 않다.

앤트로픽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서울 오피스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당초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이자 최고 컴퓨팅 책임자(CCO)인 톰 브라운이 참석해 한국 시장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이틀 전 불참을 통보했다.

대신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과 최기영 한국 대표가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사업 확대 계획을 소개했다. 최 신임 대표는 스노우플레이크를 비롯해 구글 클라우드, 어도비, 오토데스크,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한국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앞으로 국내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기업·개발자·연구자를 아우르는 파트너십 구축을 이끌게 된다.

한국은 앤트로픽과 잘 맞는 나라…AI 활용도 뛰어나

최 대표는 "한국은 하드웨어 혁신성, 개발자 생태계, 기업의 AI 도입 수준 등에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AI 시장 중 하나"라며 "책임 있는 AI를 추구하는 앤트로픽의 가치와 잘 맞는다. 한국 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이 한국에 주목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AI 활용도가 높다. 회사가 올해 초 공개한 '클로드 경제지수(Economic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활용지수(AUI)는 3.6으로, 인구 규모를 고려했을 때 클로드 사용률이 글로벌 평균을 3배 이상 웃돈다. 이에 앤트로픽은 지난해 10월 서울 오피스 설립을 공식화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이 앤트로픽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앤트로픽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이 앤트로픽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앤트로픽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한국은 앤트로픽 경제 지수 기준 전 세계 116개국 중 12위 사용국"이라며 "조만간 10위권 진입이 예상되고 전 세계 최고 수준 성장률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용(B2B) AI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AI 스타트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 리걸테크 스타트업 로앤컴퍼니를 비롯해 네이버, 넥슨, LG CNS, 한화솔루션, 삼성전자의 개발자 등이 클로드를 적용해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99,000원 ▼1,100 -1.1%)은 2023년 앤트로픽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약 0.3%의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美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즉답 피해

다만 최근 미국의 수출 규제로 앤트로픽의 AI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 에 대한 국내 기업과 정부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국 지사 출범을 계기로 앤트로픽의 국내 B2B 시장 공략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다소 사그라들었다.

출범식 직전 미국 정부는 앤트로픽의 최신 보안 특화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해외 접근을 차단했다. 특히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수출 금지 조치 배경 중 하나로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를 언급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앤트로픽의 국내 파트너 확대는 물론,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최신 AI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을 통제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앤트로픽 AI 모델을 채택할 가능성이 낮아서다.

이와 관련 크리스 차우리 인터내셔널 총괄은 "현 시점에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면서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 고객과 연구기관, 정책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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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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