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 발목을 잡히며 또 한 번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여전히 조 2위 자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조 3위나 아예 탈락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어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승 1패를 기록했는데, 앞서 1패씩 안고 있는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대1로 비겨 조 2위를 지켜냈다. 2연승을 거둔 멕시코는 조 1위로 32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남아공과 3차전 결과에 달려 있다. 한국은 무승부 이상만 하면 조 2위로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체코가 같은 시간 멕시코를 꺾어 승점 4점을 기록하더라도 한국은 1차전 체코전 승리로 승자승 원칙(승점이 같을 경우 상대 전적을 우선시하는 규정)에서 앞선다.
하지만 남아공에 패한다면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한국이 남아공에 지고, 같은 시간 열리는 멕시코-체코전에서 멕시코가 승리하면 한국은 남아공에 조 3위로 밀려 '와일드카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와일드카드는 12개 조 3위 가운데 승점이 높은 상위 8개 팀에 주어진다. 승점이 같다면 골 득실을, 골 득실이 같다면 다득점을 따진다.

최악은 한국과 멕시코가 나란히 패하는 경우다. 체코와 남아공이 승점 4점을 기록, 조 2~3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은 조 4위로 밀려 탈락한다.
조별리그 순위에 따라 대진도 크게 달라진다. 한국이 남아공에 이기거나 비겨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한다면 B조 2위와 오는 29일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맞붙는다. 현재 B조는 캐나다와 스위스가 나란히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16강 진출까지 충분히 노려볼 만한 대진이다.
반면 한국이 조 3위로 진출한다면 E조나 G조와 만날 가능성이 커진다. E조는 독일, G조는 벨기에가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오는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조 4위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선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잘했다. 실점 장면은 아쉽지만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며 "남은 기간 마지막 경기를 잘 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