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팬들이 경기 후 관중석을 청소하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은 가운데 정작 일본 내부에서는 이중적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경기가 끝나자 일본 남성 응원단은 파란색 비닐봉지를 들고 자발적으로 관중석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자신이 앉았던 자리뿐 아니라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치우는 모습이 외신에 소개되면서 모범적 관중 문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냉소적 반응이 나왔다. SNS(소셜미디어)에는 공공장소 청소에 적극적인 일본 남성들이 정작 가정에서는 집안일을 아내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집안일은 외면하면서 보여주기식 청소만 한다", "일본 남성들의 가사노동 시간은 세계 최하위 수준", "아내에게 집안일 맡기고 월드컵 보러 간 듯" 등 댓글을 남겼다.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는 남성과 집에서 아내가 설거지하는 동안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 보는 남성을 대비한 그림도 공유됐다. 그림에는 '제발 집에서나 하라'(Please do it at home)는 문구가 적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1분으로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가장 짧았다. 반면 일본 여성의 경우 3시간을 넘었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가정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일본 정부가 202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에서 여성은 하루 7시간 이상을 집안일과 육아에 사용하는 반면 남성은 2시간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응원단은 욱일기 응원 논란에도 휩싸였다. 지난 21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들이 욱일기를 펼쳐 흔드는 장면이 경기장 전광판과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앞서 1차전 때도 일본 내 거리 응원 현장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바 있다.
독자들의 PICK!
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 등 아시아 침략 전쟁 당시 사용한 군기로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