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한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2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정규직 전환 압박이 있었다"라는 유족들의 주장이 나왔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주 뒤 아빠가 될 26살 제 사촌 언니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최근 지게차 사고로 사망한 20대 남성의 아내와 사촌지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촌 언니의 남편이 너무나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사촌 언니는 이제 겨우 24살이고 돌아가신 남편분은 26살이다. 꽃다운 20대에 결혼한 지 겨우 4개월 남짓 됐고 2주 뒤면 아빠가 될 예정이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A씨는 이번 사고에 대해 '명백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강조하면서 △깁스한 다리로 출근해야 했던 점 △과도한 업무와 정규직 전환 압박 △무면허임에도 강요된 지게차 업무 등 세 가지 근거를 꼽았다.
A씨는 "사고가 나기 며칠 전 남편분은 다리를 다쳐 깁스한 상태였다. 지게차 업무에서 배제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지만, 회사는 '그러면 연차를 쓰라'며 사실상 압박했다. 2주 뒤면 아이가 태어나는데, 출산 후 아내 곁을 더 지켜주고 싶어 연차를 아끼려고 깁스한 다리로 출근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분은)두 달 뒤면 정규직 전환 면접이 있었다.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26살의 젊은 가장은 주말도, 휴일도 없이 출근하며 무리하게 일을 버텨왔다. 회사는 정규직이라는 약점을 쥐고 청년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또 "분명히 '지게차 면허가 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눈치를 주며 무리하게 업무에 투입했다. 생전 고인의 어머니가 '위험하니 다른 일 하면 안 되냐'고 걱정하자 고인은 '지게차 운전 안 하면 회사 못 다녀'라고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정규직 전환을 빌미로 지게차 업무를 강요하는 회사의 압박 때문에 면허도 없고 다리까지 다친 청년은 거부할 권리조차 없었다. 그 두려움과 압박감이 어땠을지 감히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결국 참변이 벌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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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일 오후 3시 33분께 제주시 애월읍 하귀농협 하나로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20대 노동자가 지게차를 몰다 전복돼 차량에 깔렸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