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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마주한 AI(인공지능) 기술 혁신은 과거 인터넷과 모바일 패러다임을 합친 것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금의 집중도와 피투자 기업의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초기 연구개발(R&D)부터 상업화까지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 들어가는 딥테크 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제는 최대 15년 이상의 초장기 자본 생태계를 고민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SVC서울에서 열린 '2026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는 AI와 딥테크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초장기 투자 생태계 조성' 필요성이 논의됐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기존 8년 안팎의 벤처펀드 구조로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미국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즈(CFS)'의 투자 사례를 들며 장기 자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CFS는 MIT 플라즈마 연구소에서 스핀아웃한 기업으로 2018년 첫 투자 이후 7년 이상 VC의 지속적인 후속 투자를 받으며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포스트 IPO(상장 이후) 단계의 딥테크 기업들은 기술성 평가를 통해 상장한 후에도 바이오 기업처럼 오랜 기간 적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코스닥 시장을 보면 시가총액이 3000억원에서 8000억원 사이에 있는 상장사 구간이 텅 비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1조원이 넘는 대형사는 ETF(상장지수펀드)나 자산운용사 자금이 유입되지만, 이 사각지대에 놓인 기업들을 위해 상장 이후 유상증자까지 책임지고 투자할 수 있는 VC의 역량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전준상 콜러캐피탈 전무는 초장기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의 도입을 제안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만기가 도래한 기존 펀드의 우량 자산을 새로운 펀드로 이관해 GP(운용사)가 자산을 더 오래 보유하며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구조다.
그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전체 사모펀드(PE)·VC 회수 경로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적인 회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만기가 없는 '에버그린 펀드'는 민간 LP(출자자) 입장에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선호되지 않는 반면,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기존 LP에게는 현금화 기회를 주고 GP에게는 우량 자산을 장기 보유할 시일을 벌어주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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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2,355원 ▼70 -2.89%) 대표는 과거 컨티뉴에이션 성격의 펀드를 운영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정책적 도입 필요성을 피력했다. 송 대표는 "국내 많은 벤처펀드들이 만기 압박을 받고 있는데, 컨티뉴에이션 펀드 같은 회수 인프라를 열어주지 않으면 조만간 전체 생태계에 동맥경화가 올 것"이라며 "과거 규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꼭 물꼬를 터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기간을 6개월 이상 충분히 두고 회계법인의 객관적 평가와 공개 매각 프로세스를 거친다면 공정성 논란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규 대주회계법인 회계사는 가치평가 논란에 대해 "이해관계가 다른 기존·신규 LP가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복수의 전문 가치평가 기관을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3자 검증을 받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창규 대표는 초장기 펀드 도입의 대안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차라리 처음 펀드를 결성할 때부터 맥시멈 15년짜리 만기를 가진 초장기 펀드 라인업을 정부 차원에서 승인해 주는 것이 실무적으로 훨씬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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