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고등학교 있어야"…서남권 투자 인프라 강조한 삼성·SK 왜?

"좋은 고등학교 있어야"…서남권 투자 인프라 강조한 삼성·SK 왜?

최지은 기자, 김남이 기자
2026.06.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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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곽노정, 대통령에 '인프라 확대' 건의…'전문 인력 유치' 관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인프라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6.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인프라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6.6.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좋은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있으면 (직원들이)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전력과 용수 확보만큼 전문 인력 확보도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복합단지) 조성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은 설비 투자뿐 아니라 공정 개발과 설계, 생산 안정화를 이끌 R&D(연구개발) 인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334,000원 ▲11,000 +3.41%)SK하이닉스(2,650,000원 ▲22,000 +0.84%) 대표이사들이 대통령에게 정주 여건과 교육 인프라 확충을 요청한 것도 우수 인력을 유치·정착시킬 기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 부회장과 곽 사장은 지난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남권 인프라 확충을 건의했다. 전 부회장은 원스톱 행정 지원과 전력·용수 공급, 정주 여건 개선이 투자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민관이 한뜻으로 힘을 모아 속도를 낸다면 대한민국은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교육 문제"라며 "(투자 지역에) 좋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으면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의 주요 관심사도 지방 근무에 따른 처우와 지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 발표 전부터 지방 근무 보상 수준을 담은 이른바 '지라시'가 공유되기도 했다. 고액의 이주 정착금과 메모리사업부 수준의 성과급, 신축 아파트 분양권 지원 등이 담겼다. 회사의 공식 지원안은 아니지만 지방 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를 비롯해 각사 노조들도 전환 배치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지방 근무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 직원 A씨는 "평택사업장조차 거리 문제로 지원자가 적다"며 "서남권 근무는 더욱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직원 B씨는 "수도권에서 생활 기반을 마련한 상황에서 가족의 생활 터전까지 함께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교육과 의료 등 생활 인프라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지방 근무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주 여건, 인력과 인재 수급 여건 개선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산업단지 인근 주거·문화 복합타운 조성, 양질의 주택 공급,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2031년까지 반도체 인력 10만명 양성을 목표로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Arm 스쿨 운영과 남부권 연합공대 인력양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실행력이 관건이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정부의 청사진은 제시됐지만 교육·문화·의료 등 생활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확충해 우수 인재가 지역에 장기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느냐가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다.

신현철 광운대 반도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생산라인을 운영할 인력은 지역에서도 충분히 양성할 수 있지만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R&D(연구개발) 인력이나 고급 인재를 해당 지역에 상주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좋은 인재가 오려면 교육과 문화, 생활환경 등 정주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하는데 이런 기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장기간 축적돼야 하는 만큼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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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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