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코치 등 스포츠 지도자 징계는 협회에서 진행할 듯

최근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 학생들이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스타벅스' '탱크데이' 등 지역 비하성 구호를 외친 데 대해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청소년들의 이런 혐오·차별 행동은 결국 어른들을 모방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혐오차별 발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 중이다.
30일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학교의 대처를 점검했다. 이날 해당 학생들에게 경위서를 받은 학교 측은 앞으로 생활교육위원회에 학생들을 회부할 예정이다.
생활교육위원회는 학교폭력이 아닌 학교 규칙을 위반했을 때 지도와 징계를 결정하는 기구다. 총 5단계로 이뤄지며 가장 가벼운 1단계는 학교내 봉사, 가장 무거운 단계는 퇴학 처분이다. 처분은 학생생활기록부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록된다. 특히 프로 진출을 목표로하는 학생선수들은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한 구단들이 지명을 꺼릴 수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잘못에 대한 처벌 절차를 밟는 한편 사회적 비난이 일시에 쏟아지는 데 대한 전체 학생들의 정서적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며 "혐오발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학교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오는 8월까지 전체 학교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상대 팀과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배재고 감독과 코치 등 스포츠 지도자들에 대한 징계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이뤄진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자체조사를 통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학생들을 제 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협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는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일체의 응원이나 표현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만 사회가 혐오표현으로 물드는 가운데 아이들만 교육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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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중학교 역사교사 A씨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윤씨 성을 가진 학생에게 '윤어게인'을 외치며 장난을 친 적이 있는데 평소 사이가 좋은 학생들이라 괴롭힘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면서도 "어디까지 아이들 관계에 개입해 지도를 해야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우리 사회가 역사 왜곡과 혐오 표현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청소년들의 언어와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머물던 극우 성향의 조롱과 혐오 표현이 청소년들의 공적 공간과 스포츠 현장에까지 일상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