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의 KT&G(175,100원 ▲2,100 +1.21%) 지분이 8%를 넘었다. 블랙록과 퍼스트이글 등 미국계 투자사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KT&G 주요 주주 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의 자회사 캐피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KT&G 지분 8.22%(852만819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추가 매입 공시(7.21%)보다 1.01%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KT&G 최대주주는 IBK기업은행(9.16%), 2대 주주는 국민연금(8.8%)이다. 3대 주주인 미국계 투자사 퍼스트이글은 8.61%를 보유하고 있다. 캐피털그룹은 이번 지분 확대로 3대 주주 퍼스트이글(8.61%)과의 격차를 0.39%P까지 좁혔고 국민연금과의 차이도 0.58%P에 불과하다.
KT&G 지분을 두고 해외 투자사들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퍼스트이글, 캐피털그룹에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KT&G 지분을 6.15%로 보유하고 있다. 미국계 대형 투자사들이 주요 주주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KT&G를 둘러싼 글로벌 자금의 영향력이 거세졌다.
방경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방 사장 취임 이후 해외 NDR(기업설명회)을 대폭 확대한 노력이 해외 투자사의 지분 매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평균 10회 이상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해외 사업 성장과 주주환원 전략을 설명하며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KT&G의 실적도 투자 매력을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7036억원, 영업이익은 3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3%, 27.6% 증가했다. 해외 궐련 사업 매출도 5596억원으로 24.6% 늘었고 영업이익은 56.1% 급증했다. KT&G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11만원대였으나 최근엔 17만~18만원대를 오간다.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KT&G는 지난 4월 보유 자기주식 1086만6189주를 전량 소각하며 2027년까지 예정됐던 자사주 소각 목표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하반기에 배당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