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고립됐던 외국인 모녀가 소방대원들 구조로 목숨을 구했다.
10일 KBS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22분쯤 대전 동구 가양동의 한 다가구주택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받은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건물 밖으로 불길이 치솟은 상태였다.
불이 난 세대의 화장실에는 대피로를 찾지 못한 베트남 국적의 엄마와 한살짜리 딸이 남아있었다.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데 최소 10분은 필요하다고 판단한 소방대원들은 모포를 이용해 화재에 취약한 아기부터 먼저 구조하기로 했다.
소방대원의 안내를 받고 엄마는 3층 화장실에 난 작은 창문으로 아기를 던졌고 대원들은 침착하게 모포 속에 아기를 받아냈다.
김진원 대전동부소방서 현장대응 2단장은 "(아기가) 떨어지자마자 울더라. 그래서 이렇게 안아서 아빠한테 인계해드렸다. 천만다행이지 않았나(싶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건물 아래 에어매트가 설치됐고, 연기를 피해 창문 밖으로 나와 매달려있던 엄마는 밑으로 뛰어내렸다.
외출에서 돌아와 가족들이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본 베트남 국적의 아빠는 서툰 한국말로 "(구조하는) 그동안에 진짜 긴장됐다. 제 아내와 아기를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