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줘"...워터파크서 7살 딸 잃은 엄마 '눈물의 편지'

"다음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줘"...워터파크서 7살 딸 잃은 엄마 '눈물의 편지'

이재윤 기자
2026.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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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의 한 워터파크에서 사고로 숨진 7살 A양의 어머니가 올린 유골함 사진. 오른쪽이 A양의 유골함이다./사진=온라인 SNS 화면 갈무리.
경기 고양시의 한 워터파크에서 사고로 숨진 7살 A양의 어머니가 올린 유골함 사진. 오른쪽이 A양의 유골함이다./사진=온라인 SNS 화면 갈무리.

경기 고양시의 한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다 숨진 7세 여아의 어머니가 딸을 애도하는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환하게 웃는 아이의 생전 모습과 함께 공개된 글에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SNS(소셜미디어)에 경기 고양시의 한 워터파크에서 사고로 숨진 A양의 어머니가 작성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A양의 어머니는 "7월 11일 웃으면서 워터파크에 잘 다녀오겠다며 '이따 만나자'고 한 아이가 결국 웃으면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적었다. 함께 공개된 7장의 사진에는 앞니가 빠진 채 환하게 웃고 있는 A양의 생전 모습과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장례식장과 유골함이 안치된 모습 등이 담겼다.

앞서 A양은 지난 11일 낮 12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워터파크 파도풀에서 물에 빠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사고 다음 날인 12일 끝내 숨졌다. A양은 인근 태권도장에서 진행한 단체 행사에 참여해 워터파크를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글에서 A양 어머니는 "겁도 많고 파도도 무서워하는데 사고는 파도풀에서 났다"며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인데 정작 보호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어 "원래라면 아이의 고집을 이겨서 보내지 않았을 텐데 너무나도 가고 싶어 했다"며 "학원에서의 첫 행사이고 친구들과 가고 싶다는 말에 결국 보내게 됐다. 모든 게 저희 잘못처럼 생각나 죄책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장례식장을 찾아준 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사람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너무 어려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며 "많은 분이 와주셔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딸을 생각하고 사랑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씨도 좋지 않았고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이었지만 딸을 위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우리 딸을 외롭지 않게 보내줄 수 있었다. 다행히 할아버지 옆에 함께 있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A양(7)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과 꽃 등이 놓여 있는 모습./사진=온라인 SNS 화면 갈무리.
A양(7)의 빈소에 고인의 영정사진과 꽃 등이 놓여 있는 모습./사진=온라인 SNS 화면 갈무리.

딸을 향한 마지막 편지도 남겼다.

A양 어머니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물에 빠졌을 때 너무 무서웠지. 어른들이 지켜줬어야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이번 생에 함께하지 못했던 하츄핑 영화와 뮤지컬, 키캡 만들기, 놀이동산, 동물원, 인형 뽑기 등을 다음 생에는 꼭 다 하자"고 했다. 이어 "우리 딸 엄마의 보물이고 엄마의 0순위"라며 "다음에도 엄마 딸로 태어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못 했던 것들을 모두 하자. 장난감을 사고 싶다고 하면 엄마가 다 사주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엄마가 많이 사랑한다. 할아버지와 행복하고 재미있는 것만 하면서 지내고 있어"라며 "엄마는 우리 아가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버텨보겠다"고 적었다.

이 게시글에는 1000여개 넘는 추모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슴이 무너진다", "절대 부모의 잘못이 아니다", "아이의 억울함이 풀리고 진상이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A양을 추모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 당시 인솔자와 안전요원들이 현장에 있었는지, 안전 관리와 구조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워터파크 직원과 태권도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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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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