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정서 무섭더라" 초고가주택 집주인이 본 부동산토론회

"한국인 정서 무섭더라" 초고가주택 집주인이 본 부동산토론회

이소은 기자
2026.07.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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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토론회'를 본 소회를 밝혔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초고가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토론회'를 본 소회를 밝혔다. /사진=블라인드 캡처

초고가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 토론회'를 본 뒤 "앞으로 환경이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고 싶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23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너네가 말한 초고액주택 보유자인데 오늘 대토론회 보고 느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토론회를 보고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다고 싫어하지 말자고 생각해온 신념이 다 깨졌다"며 "앞으로는 사상에 편견을 갖고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만 만나며 살겠다"고 적었다.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충남대 교수님이 '내 집은 5억이고 하나도 안 올랐고 나는 서울 사람 아니지만, 서울은 다 문제 있으니 때려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보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방대 학생도 '나는 상대적 박탈감이 너무 심해. 왜 착하게 살아온 지방 사람들은 자꾸 거지 되고 못돼 먹은 고소득자 서울 사람들은 자꾸 부자가 되는 거야. 돈 빼앗아서 지방에 돈 줘' 하더라"며 "두 명을 보고 '이게 보통 한국인의 정서구나' 싶어서 무서울 지경이었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을 30대 후반으로 서초구에 자가를 보유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빚더미라 아등바등 버티고 있는데 저 사람들이 보면 불로소득,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비치겠구나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 부모님, 조부 정말 노력하며 살았고 그게 내 대에서 결실을 본 거다. 그들의 노력은 어떻게 되는 거냐. 세대를 거쳐서 얻어낸 것인데"라며 "본인들은 불로소득 쥐여주면 다 포기할 거냐. 불법도 아니고 합법으로 얻어낸 건데 뭐가 그렇게 미움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또 "앞으로 환경이 비슷한 사람들 아니면 말 섞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게 자유민주주의 나라가 맞나"라며 "앞으로 나도 세금폭탄 버티다 고점에 팔고 콜드월렛에 전 재산 다 박아두고 임대주택에 들어갈까 보다"라고 비꼬았다.

A씨가 언급한 발언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부동산 정책 토론회'에서 나왔다. 당시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국 주택가격 평균인 5억원의 2배인 10억원 이상 주택에는 보유세 부담이 더 커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5월 기준 약 1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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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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