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투자도 '불장'…올 상반기 벤처투자 8.9조 역대 '최대'

비상장 투자도 '불장'…올 상반기 벤처투자 8.9조 역대 '최대'

고석용 기자
2026.08.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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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6년 상반기(1~6월)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그래픽=이지혜
2022~2026년 상반기(1~6월) 국내 벤처투자·펀드결성 동향/그래픽=이지혜

올 상반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액이 8조867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54.3% 증가한 규모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도 2296개사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는 등 특정 기업 쏠림 현상도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상반기 기준 벤처투자액은 2022년 7조6442억원을 최고치를 기록한 후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2023년 4조원대로 급감했다.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다 이번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향후 벤처투자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벤처펀드 결성액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436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AI 열풍에 ICT서비스업 투자 집중…게임업은 큰 폭 감소

투자가 가장 몰린 업종은 ICT서비스 분야로 전체 투자의 21.0%(1조8600억원)가 집중됐다. 중기부는 "AI(인공지능) 활용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기계·장비가 17.3%(1조5359억원), 바이오·의료가 17.0%(1조5041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ICT제조(144.3%) 였다. 전기·기계·장비(90.4%), ICT서비스(62.2%) 등도 증가폭이 컸다. AI 반도체, 로보틱스, AI 등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에 1000억원 이상 대형 투자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게임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76.3% 줄어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까지 줄었다. 게임 이용률 감소, 개발비 증가, 중국 게임업계의 성장 등 국내 게임업계가 겪는 전반적인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초기투자 회복세…비수도권에도 돈 몰렸다
업력별 벤처투자 현황/그래픽=이지혜
업력별 벤처투자 현황/그래픽=이지혜

업력별로는 1분기 부진했던 3년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금액은 1조8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늘었다. AI·반도체·로보틱스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부터 1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자하면서 초기투자 회복을 견인했다.

3년 이하에서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수도 643개사로 28.9%(144개사) 증가했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를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늘리는 등 초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업력 3~7년 스타트업 투자는 2조3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3%, 업력 7년 초과기업 투자는 4조6637억원으로 51.0% 늘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벤처투자가 104.7% 증가하면서 수도권 벤처투자의 증가율(49.9%)을 뛰어넘었다. 특히 대전의 벤처투자 규모는 4359억원으로 비수도권 지역 중 최대 규모를 보였다. 우주항공, 생명과학 등 신산업 딥테크 분야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결과로 보인다.

벤처펀드 결성액 33%↑…"당분간 벤처투자 활황 지속될 듯"

향후 벤처투자 실탄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벤처펀드 결성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4336억원으로 역대 상반기 중 두번째로 많았다.

다만 정책금융의 출자가 58.3% 늘어난데 비해 민간 출자는 28.1%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정책금융 비중이 19.3%까지 올랐다. 정책금융의 비중은 제2벤처붐 조성을 위해 모태펀드가 출자규모를 대폭 키웠던 2020년 26.0%를 기록한 이후 평균 15% 안팎을 유지해왔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이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나며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벤처투자 확대가 벤처스타트업의 성장뿐 아니라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모태펀드의 역할을 강화하고,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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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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