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분기 가계 빚이 26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증시 활황으로 신용대출까지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약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3월 말보다 25조9000억원 증가한 201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카드 사용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개념으로, 포괄적인 가계 빚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계신용 분기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분기 증가액인 1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11조1000억원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9조8000억원(3.6%)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2분기 중 24조9000억원 늘었다. 역시 2021년 3분기(34조6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전분기 증가액 13조4000억원의 두 배에 육박했다.
주택관련대출과 기타대출이 동시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집단대출 등을 포함한 주택관련대출은 12조2000억원 늘어난 119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 폭은 전분기 8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주택 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관련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앞서 분양된 주택의 집단대출이 실행된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2조8000억원 급증한 70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전분기 5조4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며 2021년 3분기(13조700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예금은행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2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13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이 3000억원에서 6조8000억원으로 확대됐고, 기타대출도 6000억원 감소에서 6조5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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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예금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이 많이 늘었다"며 "2분기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투자 수요와 관련된 자금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증가 폭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늘어 전분기(8조2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주택관련대출 증가액이 10조6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상호금융 대출은 2조6000억원, 신용협동조합 대출은 6000억원 늘었고 새마을금고 대출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비은행권의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 대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감독 당국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가 상대적으로 강화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와 증권회사, 공적금융기관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8조6000억원 증가했다. 전분기 증가액 5조5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증권회사와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사업자 등을 포함한 기타금융중개회사 대출이 6조7000억원 늘었다.
카드대금 등 판매신용 잔액은 12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분기 1조4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분기 204조7000억원에서 2분기 208조3000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