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종합)
"트럼프 발언, 미 행정부도 사전에 알지 못해"
여야, 한미UFS 축소 두고 공방…평가 엇갈려

조현 외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연습 축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시한 당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소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즉각적으로 주미한국대사관에 관계기관과 관련해 문의하고 대책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를 초치해서 이에 관해 협의도 나눴다"고 했다. 초치는 정부가 특정 국가의 대사나 외교관을 공식적으로 불러들여 항의하는 외교 행위를 뜻한다. 조 장관은 스틸 대사를 외교부 본부로 불러들여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는 의미로써 초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소속 송석준 외통위원장이 주한미국대사와 어떤 식으로 소통했냐고 묻자,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당일 오후에 (미국 대사관과) 접촉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장관이 직접 접촉했느냐는 질문에는 "(스틸 대사와) 누가 접촉했는지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에 대해 한미 양국 당국자 모두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밝힌 내용은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기간 축소 문제에 대해서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에 따라 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축소가 미국 측의 일방적 통보에 따른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안 장관이 미국과 협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미측의) 일방적 통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미 당국 모두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재 전까지 한미 정부당국자는 아무도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미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여러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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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이란 비핵화 노력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에 대해 답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인 사항"이라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합연습 축소를 지시한 데 대해 정부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조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점을 두고 한미 관계에서 한국이 사실상 '패싱'을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의가 이어졌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한미 연합연습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해 중요한 훈련인데, 갑자기 축소되면 우리의 안보가 지켜질 수 있는지 걱정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결정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미국 측과는 협의를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해 드릴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의도를 파악하고 있으며, 소통채널을 전부 가동하고 미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패싱을 당하거나 (미국의 행보를) 바라만 보는 일이 없도록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여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스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라고 밝히며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 김준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자, 조 장관은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환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으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미국 측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며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고 구체적인 북미 간 접촉 현황에 관해서도 문의해 뒀지만, "아직 회신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