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수렁에… KBI, 주식취득 승인 신청 철회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수렁에… KBI, 주식취득 승인 신청 철회

이창섭 기자
2026.08.31 18:0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상상인, 9월21일까지 계약 유지 여부 등 논의
인수 후 대규모 자본 확충 부담이 배경으로 지목

상상인저축은행 재무상황/그래픽=김현정
상상인저축은행 재무상황/그래픽=김현정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이 난항에 빠졌다. 인수자인 KBI그룹이 인수를 위한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하면서다. 상상인과 KBI의 거래 계약 자체는 해지되지 않았고 추후 재신청 가능성도 있지만 아예 인수 자체가 철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했던 KBI는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했다. 앞서 KBI그룹 계열사 KBI국인산업은 상상인과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1107억원이다.

당초 이날은 상상인이 공시한 거래종결 예정일이었다. 상상인은 이달 31일까지 금융위원회의 주식취득 승인이 이뤄지지 않거나, 승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거래 당사자끼리 주식양수도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상상인 측에서 거래종결 예정일을 추가로 연기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KBI가 주식취득 승인 자체를 철회한 것이다.

다만 양사의 거래 자체가 종결된 건 아니다. 아직 계약은 유효하며 추후 KBI 측이 주식취득 승인을 다시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

상상인은 이날 오후 다음 달 21일까지 "당사가 양수인과 계약의 유지 여부 및 조건 변경에 대하여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청 철회 배경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 후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거론된다. KBI가 상상인저축은행은 인수하더라도 부실자산 정리와 자본 비율 개선에 들어갈 돈이 더 필요하다.

금융위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던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실적을 회복하고 있지만 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 지난 상반기 기준 상상인저축은행 연체율은 14.23%다. 업권 평균인 6.26%의 2배 이상 높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8.51%로 업권 평균(8.16%)을 크게 웃돈다.

KBI 측은 인수 신청 철회와 관련해 "감독 당국과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인수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적극적으로 동의함으로써 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활한 인수 절차 진행을 위해 상상인과의 계약기간 연장 및 세부 조건 재협의하고 인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창섭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이창섭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