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중재국과 '7일 휴전안' 논의…'호르무즈 vs 핵' 간극 좁힐까

미-이란, 중재국과 '7일 휴전안' 논의…'호르무즈 vs 핵' 간극 좁힐까

정혜인 기자
2026.09.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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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조건' 재전달
외신 "트럼프, 이란 '핵 문제 양보' 시 제재·동결자금 해제 의향" …
트럼프 "거짓 뉴스"…이란 "지금은 호르무즈 문제에 집중"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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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7일 휴전안' 공개 거부에도 종전 협상 재개를 위한 양측의 외교 채널은 닫히지 않은 셈이다. 다만 종전의 핵심 요건과 협상의 초점을 둘러싼 양국의 간극은 여전히 팽팽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종전 협상 재개 등 유의미한 합의 기대는 낮은 상황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이날 각각 중재국과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국과 중재국 간 회담의 초점은 이란이 제안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수정안에 맞춰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 당국자들이 중재국과 개별적으로 소통했다며 추가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도 중재국과의 회담 사실을 확인하며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다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IRNA 통신에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체류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취재진에게 " 카타르 중재자들과 다시 만나 논의했다. 카타르가 미국에 제안할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앞서 유엔 총회 기간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와 석유 판매 제재를 철회하고 △중동 전역에서의 침략 행위를 중단하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이후 미국과의 핵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공개적으로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아라그치 장관은 "중재국이 미국의 공식적인 거부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미국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 거부 발언을 인정하지 않았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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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호르무즈' vs 미국은 '핵'…엇갈린 협상 목표

주요 외신과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상당한 만큼 외교적 소통을 통한 분쟁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양측이 협상을 통해 얻으려는 목표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어 실제 타결 기대는 낮다고 본다. 양측 모두 협상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할지를 놓고 입장 차이가 큰 만큼 단기간 내 포괄적인 합의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에 협상의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미국은 이란 핵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CNN·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문제 관련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으면 석유 제재 완화, 동결 자금 해제에 나설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무기 보유 차단 및 포기'를 대이란 군사작전의 주요 명분으로 내세워 왔다. 만약 CNN·액시오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 핵 문제 관련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고, 이를 대외 정책의 주요 성과로 내세워 중간선거 승리 전략으로 활용할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제안하지 않았다"며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이란은 핵 문제 관련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제재 및 동결 자금 해제를 위해 핵 문제에서 유연성을 보일 거란 관측에 "현재로선 그 어떤 유연성도 없고, 관련 논의조차 없었다"며 "지금은 오직 호르무즈 해협 문제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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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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