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알글로벌리츠(1,182원 0%) 주주들이 자산운용사 임원 및 이사진을 형사 고발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평가액이 같은 시점에도 3개로 표시되는 등 차이가 발생하면서 공시와 회계처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이달 초 리츠 운용 과정에서 주요 위험 요인을 투자자에게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며 제기한 데 이은 2차 고발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주들은 지난 18일 오남수 제이알글로벌리츠 대표와 이사진 등 8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 지난 9일 제시한 1차 고발장에 보충고발장을 제출한 것이다.
주주들은 운용사가 공시한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평가액이 같은 기준일에도 약 2000억원 차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2023년 12월31일 기준 글로벌 금융 및 리스크 자문 기업 크롤(Kroll)이 제시한 해당 건물 감정평가액은 14억2000만유로(약 2조1200억원)이었다. 크롤은 1년 뒤 해당 건물 평가액을 13억5200만유로(약 2조2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해당 평가를 2025년 12월31일까지 유지했다.
그러나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벨기에 현지 자회사인 TdF(투르 데 피낭스)는 2025년 5월말 공시에서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평가액을 12억4000만유로(약 1조9000억원)으로 공시했다. 비슷한 시기인 2025년 3월21일 제이알글로벌리츠 국내 공시에서는 해당 건물 공정가치를 13억5200만유로로 적었다.
주주들은 2025년 3월부터 7월까지 세 차례 진행된 공모 사채 IR(기업설명활동) 투자설명서에는 해당 건물 감정평가액을 14억2000만유로로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같은 투자설명서에 게재된 재무제표에는 공정가치가 13억5200만유로로 표시됐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세 차례 공모 사채를 통해 3200억원을 조달했다. 2025년 중순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평가액이 12억4000만유로, 13억5200만유로, 14억2000만유로 3가지로 표시된 것이다.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해당 문제를 지적하자 제이알글로벌리츠 측은 "벨기에 현지 감사기관인 딜로이트가 크롤 감정평가가 높다며 임의로 건물 감정가액을 12억4000만유로로 낮췄고, 벨기에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 근거를 확보하지 못해 크롤 기준을 채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발에 참여한 주주는 "같은 투자설명서에 한 건물을 놓고 두 개의 금액이 기재됐다"며 "공시 금액 차이를 설명하지 않은 것은 자본시장법상 허위공시나 부정거래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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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모 사채를 발행할 때 이미 크롤에서 13억5200만유로로 평가했는데, 투자 설명서에는 더 높은 2023년 말 기준 가액을 기재한 것은 부채 비율을 낮추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를 기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오는 11월13일까지 ARS(자율구조조정프로그램) 협의를 진행한다. ARS는 법원이 강제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하고 기업과 채권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협의하는 제도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9년 말까지 채무 원금과 이자를 전액 변제하겠다는 수정 변제계획안을 최근 발표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서울회생법원이 ARS 절차를 위해 선임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변제기한을 기존 3년에서 2년6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주들은 "조사보고서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며 변제계획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