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는 종일 톡, 유노윤호는 팬과 설전"…유료 소통의 두 얼굴

"이광수는 종일 톡, 유노윤호는 팬과 설전"…유료 소통의 두 얼굴

이재윤 기자
2026.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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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노윤호(왼쪽)와 배우 이광수. /사진=머니투데이 DB
가수 유노윤호(왼쪽)와 배우 이광수. /사진=머니투데이 DB

아이돌을 중심으로 자리 잡은 유료 팬 소통 문화가 배우 등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타가 직접 팬들에게 일상을 공유하고 수시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새로운 팬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소통 능력도 인기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팬들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연예인에게는 또 다른 업무 부담이 되고, 때로는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애 5명에 연 29만원"…배우까지 번진 '팬 소통 경쟁'

스타와 대화에는 가격표가 붙는다.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의 1인 구독권은 월 5000원 수준이다. 멤버 5명을 구독할 수 있는 5인권은 월 2만4000원으로, 1년 동안 유지하면 28만8000원을 지출하게 된다. 앨범이나 팬클럽 가입비, 콘서트 티켓, 굿즈 구매 비용은 제외한 금액이다.

아이돌 팬들에게 익숙했던 유료 소통은 최근 배우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우 이광수다. 이광수는 지난 1일 버블을 시작한 뒤 아침부터 밤까지 잇따라 메시지를 보내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화제를 모았다. 이광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버블 앱인 'bubble for STARSHIP'은 지난 7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버블 운영사 디어유는 이광수의 서비스 합류를 두고 아이돌 중심이었던 유료 소통 서비스가 배우와 방송인 등으로 확대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방송인 유재석도 방송에서 이광수의 월 5000원 구독료를 언급하며 화제를 더했다.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광고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이런 현상을 기존 팬덤의 경계가 옅어지는 변화로 봤다.

강 연구위원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예전에는 팬들 중심으로 구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팬이 아닌 사람들도 재미있으면 구독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열성 팬이 아니더라도 스타의 소통 방식이 재미있으면 비용을 지불하는 이용자가 생겨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어유가 운영하는 소통 플랫폼 '버블' 사용자 자료사진./사진=디어유
디어유가 운영하는 소통 플랫폼 '버블' 사용자 자료사진./사진=디어유

반면 유료 소통에 대한 기대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최근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팬 소통 플랫폼에서 일부 팬과 나눈 대화가 온라인에서 뒤늦게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대화는 지난 7월 이뤄졌다. 소통이 뜸하다는 팬들의 지적에 유노윤호는 "만족을 못 시켜드려서 죄송하지만 이게 최선인 것 같다"며 자극적인 표현은 삼가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한 팬이 유료 서비스인 만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소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측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일부 팬들은 유노윤호가 이후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소통 횟수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시 확산한 게시물에는 이러한 후속 과정이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블 이용약관에는 아티스트의 메시지 발송 횟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팬들은 매달 구독료를 내는 만큼 일정 수준의 소통을 기대하지만, 서비스 자체가 소통 횟수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팬은 '가성비' 따지고 스타는 매일 출근

유료 팬 소통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스타와 팬의 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팬들은 더 이상 스타가 공개하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매달 구독료를 내고 메시지를 받는다. 팬인 동시에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된 것이다.

강 연구위원은 "매달 구독을 하는데 가끔만 와서 소통하거나 재미가 없으면 팬들이 '왜 이렇게 성의가 없느냐'고 이야기하게 된다"며 "팬들이 연예인을 압박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도 활동을 하든 안 하든 팬들과 계속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노동 피로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능력도 연예인에게 요구되는 역량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과거 팬카페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인 메시지와 사진, 음성 등을 수시로 전달하는 형태로 소통이 확대됐다. 활동기가 아니더라도 팬들과 지속해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셈이다.

소통 방식이 달라지면서 팬들이 스타에게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졌다. 과거에는 팬들이 정해진 시간에 팬카페나 홈페이지를 찾아 소식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스타가 언제든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팬들에게는 일상에서 스타와 가까워졌다는 만족감을 주지만, 연예인에게는 사적인 시간에도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연구위원은 "팬 활동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 내부에서 이뤄지면서 팬덤 활동 공간 자체가 좁아지는 측면도 있다"며 "팬은 구독료뿐 아니라 시간과 관심을 쓰고, 스타는 활동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소통해야 하는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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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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