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 아모레퍼시픽

"K뷰티가 일부 인기 제품이나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뷰티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준식 아모레퍼시픽 유럽법인장(상무)은 최근 유럽 뷰티 시장의 변화를 이같이 짚었다. 개별 제품의 화제성에 기대던 K뷰티가 브랜드의 기술력과 효능을 따지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영국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주요 유통망을 확대하고 브랜드별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상무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개별 제품의 화제성뿐 아니라 기술력과 효능,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와 경험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피부 고민에 맞는 제품을 찾아 성분과 효능을 살펴보고 브랜드의 전문성까지 구매 기준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아모레퍼시픽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매출은 2023년 518억원에서 2024년 1703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41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3.7%에서 지난해 5.7%로 상승했다.
유럽 사업 확대의 중심에는 영국이 있다.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다양하게 발달해 신규 브랜드를 알리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상무는 "영국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주요 글로벌 및 현지 유통사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가장 발달한 국가이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다양하게 구축돼 있어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영국에서 부츠와 스페이스NK, 세포라를 비롯한 주요 유통망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해롯 백화점에도 입점하며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 상무는 유통망 확대 배경으로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구성, 현지 파트너십을 꼽았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은 80여 년간 축적해 온 연구개발 역량에 기반한 제품 경쟁력과 라네즈, 에스트라, 설화수, 이니스프리 등 각기 다른 정체성과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별 역할도 분명히 나눴다. 라네즈는 수분 케어와 브랜드 경험을 앞세운다. 코스알엑스는 성분과 효능에 집중한 스킨케어 전문성을 강조한다. 에스트라는 피부 장벽 케어에 특화된 프리미엄 더마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설화수는 인삼 연구와 한국적 미학을 결합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이니스프리는 자연 유래 원료와 효능 중심의 제품을 선보인다.
대표 제품의 인기를 브랜드 전체로 확장하는 것도 과제다.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와 립 글로이 밤, 에스트라의 아토베리어365 크림처럼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은 제품을 출발점으로 다양한 제품군과 신제품을 함께 소개한다. 디지털 마케팅과 유통사 협업, 매장 내 체험 프로그램도 활용한다.
독자들의 PICK
지금 3,198명 읽는 중
이 상무는 "온라인에서 제품 정보와 소비자 후기를 확인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거나 매장에서 경험한 제품을 온라인에서 재구매하는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가 브랜드를 접하는 다양한 채널에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은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이 달라 일률적인 확장 전략을 적용하기 어렵다. 아모레퍼시픽은 영국에서 축적한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검토하고 국가별 수요와 유통 채널에 맞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아모레퍼시픽의 가장 큰 경쟁력은 80여 년간 축적해 온 연구개발 역량과 제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 경쟁력, 그리고 각기 다른 정체성과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부를 넘어 삶 전반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홀리스틱 롱제비티' 연구와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분석 및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