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1.4억 도즈 "무중단 접종" 기술력…피지컬AI도 '도전장'

코로나 백신 1.4억 도즈 "무중단 접종" 기술력…피지컬AI도 '도전장'

박정렬 기자
2026.10.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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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진수 엠투클라우드 대표

문진수 엠투클라우드 대표./사진=엠투클라우드
문진수 엠투클라우드 대표./사진=엠투클라우드

"백신을 맞을 때 사람들은 내용물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의약품은 정해진 온도와 절차를 지켰다는 증거가 곧 품질입니다."

일반 택배와 달리 백신 같은 의약품은 온도가 조금만 벗어나도 효능을 잃는다. 변질해도 눈이나 코로는 알아챌 수 없어 막연한 공포증(포비아)에 접종을 기피하기도 한다. 문진수 엠투클라우드 대표가 '규정 이행 증명'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 공급망 관리 플랫폼을 개발한 배경이다.

문 대표는 "손으로 적은 기록은 나중에 고칠 수 있지만 암호화된 데이터는 위·변조할 수 없다"며 "엠투클라우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IoT(사물인터넷) 보안 인증을 국내 1호로 처음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전자기록·서명 규정인 '21 CFR Part 11' 요건에 맞춰 플랫폼을 설계해 글로벌 신뢰까지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문 대표는 2015년 모토로라에서 함께 휴대폰을 개발하던 엔지니어들과 엠투클라우드를 창업했다. IoT 보안 분야에 실력을 쌓던 중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이 터졌다. 백신이 제대로 보관·운송되고 있는지 국민의 불안이 컸고, 정부는 백신 확보만큼 유통 과정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했다. 엠투클라우드는 냉장(2~8도)부터 초저온(영하 70도)까지 백신에 최적화된 콜드체인 기술과 규정 이행 증명 기술을 바탕으로 2021년 '코로나 백신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며 이런 '백신 포비아' 극복에 일조했다.

엠투클라우드가 모더나에 공급하는 '콜드케어 트레이' 제품./사진=엠투클라우드
엠투클라우드가 모더나에 공급하는 '콜드케어 트레이' 제품./사진=엠투클라우드

엠투클라우드는 전국 1만7000여 곳의 의료기관에 약 1억4000만 도즈의 백신 배송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단 한 번도 시스템을 멈추지 않고 운영할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플랫폼 기술을 선보였다. 백신 출하에서 배송·수령까지 모든 기록을 디지털화한 결과 2022년 생물학적제제 출하 증명서가 전자 문서로 허용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기존에 종이에 받던 수령자 서명은, 이제 출하부터 도착까지 연속적인 온도 데이터와 함께 하나의 '전자 증명서'에 담긴다.

의약품 물류의 '판도'도 뒤바뀌었다. 생물학적제제는 수령자가 상태와 온도를 확인하고 서명해야 해 무인 수령이 허용되지 않는다. 배송 차량이 진료가 끝나 문을 닫은 병원에 도착하면 백신을 다시 싣고 돌아와야 하고, 그 사이 온도 이탈과 파손 위험이 커진다.

엠투클라우드는 코로나 백신 배송 과정에서 축적한 유통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도착 시간을 예측하는 AI 엔진을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문 대표는 "매주 수백 대의 차량이 수천 곳에 백신을 배송해야 했다"며 "수만 개 지점 사이의 이동 시간을 지도 서비스로 일일이 계산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 면에서 현실적이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엠투클라우드의 AI는 위치 좌표와 출발 시간만으로 이동 시간을 빠르게 예측하고, 의료기관 운영 시간까지 반영해 배차와 경로를 최적화한다. 관련 연구는 국제 학술지 'IEEE Access'에 2024년과 2025년 두 차례 게재되며 상용화를 넘어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문진수 엠투클라우드 대표./사진=엠투클라우드
문진수 엠투클라우드 대표./사진=엠투클라우드

엠투클라우드의 기술은 물류를 넘어 진료실·창고로 확장되고 있다. 엠투클라우드가 운영하는 제약·유통사용 콜드체인 플랫폼 'VSK'와 의료기관용 의약품 관리 플랫폼 '엠체인(mChain)'은 제약·유통사 150곳 이상, 의료기관 1000곳 이상에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엠체인은 기존에 냉장고·창고 같은 보관 설비 단위로 온도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백신의 일련번호를 기준으로 상태 정보를 관리한다. 기존에는 이상 반응이 생겨도 그 백신이 어떤 온도를 거쳤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엠체인은 제조·일련번호에 온도 이력을 묶어 접종한 백신까지 사후 추적이 가능하다.

이달 말부터는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에 '콜드케어 트레이'도 공급하고 있다. 백신을 낱개 단위로 해동 이후 온도 이력과 남은 사용 기한을 표시하고, 문제가 있으면 알람으로 사용을 막아주는 '똑똑한 장치'다. mRNA 백신을 낱개 단위로 관리하는 장치는 콜트케어 트레이가 세계 처음이다.

문 대표는 "미국과 유럽은 전자 기록이 위·변조되지 않았음을 기술적으로 증명하고, 의약품을 포장 단위로 추적하도록 요구한다"며 "한국 바이오의약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그 품질이 유통 과정에서 지켜졌다는 증거까지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투클라우드가 개발한 '피지컬 AI' 구동 모습. 로봇이 보는 화면(사진 위 왼쪽)과 디지털  트윈(사진 위 오른쪽), 아래는 피지컬 AI 로봇./사진=엠투클라우드
엠투클라우드가 개발한 '피지컬 AI' 구동 모습. 로봇이 보는 화면(사진 위 왼쪽)과 디지털 트윈(사진 위 오른쪽), 아래는 피지컬 AI 로봇./사진=엠투클라우드

엠투클라우드는 오는 28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6(BIX)'에 참가해 국민대와 함께 개발한 '피지컬 AI'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메라로 의약품의 품목, 수량, 유효기간, 제조번호를 판독하는 'AI 비전 검수 시스템'에 이어 자율주행 로봇과 AI 비전을 결합한 의약품 검수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로봇이 창고를 돌며 의약품을 스스로 확인하고 수량을 세는 방식으로, 사람의 작업을 AI가 검증하고 그 결과를 증거로 남기는 구조다. 문 대표는 "의약품이 공장에서 출발해 환자에게 닿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품질을 글로벌 기준의 데이터로 증명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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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articles on medicine, pharmaceuticals, and bio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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