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연간 수익성 전망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현대차(282,000원 ▼10,500 -3.59%)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와 매출이 줄며 연간 목표를 낮췄고, 기아(95,600원 ▼12,700 -11.73%)는 역대 3분기 최다 판매에도 원가 상승과 인센티브 부담으로 당초 수익성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기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31조5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8183억원으로 24.3% 늘었다. 현대차는 매출이 45조1102억원으로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5.5% 증가했다.
두 회사의 판매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이 외형 축소로 이어졌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7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파업 영향으로 27.2% 줄어든 13만1468대에 그쳤다. 해외에서도 산업수요 위축과 수출 차질이 겹치며 8% 감소한 78만9242대를 판매했다. 반면 기아는 국내외에서 총 84만735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7.9% 성장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와 환율 효과로 이익을 방어했다. 3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6만74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00대 늘었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도 83.8%로 1.5%p 높아졌다.
기아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확대하고 국내와 유럽에서는 전기차 수요를 흡수했다.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는 30만대로 47% 늘었다. 그러나 인센티브와 가격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270억원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도 약 5700억원의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용 증가가 판매 확대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특히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5.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p 상승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2%p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영업이익 증가에는 미국 관세 비용이 5330억원 줄어든 효과가 컸다. 관세 영향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오히려 1770억원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환율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익을 총 6550억원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간 목표에서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드러났다. 현대차는 도매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조정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은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줄였다. 기아는 판매 목표 335만대는 유지하되 연초 제시한 수익성 수준에는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영업이익 목표는 10조2000억원과 영업이익률 8.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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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4분기 생산 회복과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현대차는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된 만큼 신차 판매와 생산 확대로 물량을 회복할 방침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물류비 부담이 이어져 단기간에 수익성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기아는 단기 수익성 부담에도 전기차 인센티브 전략을 내년까지 이어간다. 판매 규모를 확보하면서 배터리와 주요 부품 원가를 낮춰야 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좀 떨어진다고 EV를 포기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기차 수익성 개선에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