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인기만큼 책임 무거워진 문화부

[기자수첩]인기만큼 책임 무거워진 문화부

강미선 기자
2011.05.23 06:04

문화부, 드라마 속 직업 등장 '희색'…행시 '여풍'(女風) 속 인기 급상승

"10년 전만 해도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한 지상파 TV드라마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이 여주인공으로 나온 것을 두고 문화부 공무원들은 요즘 '격세지감'이라는 얘기를 자주한다.

통상 트렌디 드라마에는 당시의 인기 직업군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문화부는 이를 기분 좋은 변화로 여기고 있다. 해당 드라마에 산하기관을 촬영세트장으로 내주는가 하면 정병국 장관이 직접 촬영장을 방문해 격려도 했다.

드라마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 문화부의 위상은 높아져 있다. 신입 사무관들이 '엄친아', '엄친딸'로 불릴 정도로 문화부에 들어가기도 어렵다. 경쟁률이 워낙 높아 탓에 행시 성적이 상위 10위권 내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최근 몇 년 간 행시 수석 합격자가 우리 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문화에 대해 사회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가치가 높아졌음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성적순으로 끊다 보니 문화부의 여성 사무관들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도 생겨났다. 행시에 합격해 문화부로 들어온 사무관은 2009년 5명 중 4명이 여성이었고 지난해에는 9명 중 6명이었다.

문화부 관계자는 "전통문화, 홍보, 관광,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휘할 기회가 많아 행시에서 성적이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문화부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문화부 본부(700여명) 및 소속기관 직원 2580명 중 여성비율이 37.9%(977명)일 정도로 높은데다 최근 수년간 행시 여풍(女風)이 거세부 문화부에 불면서 말 못할 고민도 생겼다.

올초 정 장관 취임 당시 수행비서를 뽑을 때의 일화다. 수행비서는 밤늦게까지 장관을 그림자처럼 보좌해야 하는데 부처 내 마땅한 남자직원을 찾기 어려웠다. 당시 모철민 문화부 차관은 "유능한 여성인재가 많으니 수행비서로 여성은 어떻겠냐"며 농반진반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 역시 높아진 진입장벽 탓에 벌어진 일이다.

정 장관은 "10여년 전 문화 관련 상임위원회를 택할 때 사람들이 왜 그런 곳에 가느냐며 말렸지만 지금은 누구나 들어오고 싶어 한다"며 인기와 위상이 극적으로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당연하게도, 그만큼 문화부 직원들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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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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