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더 리더' 남다른 3가지는 '긍정의힘, 오뚝이 정신, 역발상'

"우리 사회의 빼어난 리더들은 이러지 않을텐데…." 내 맘 같지 않은 세상을 살다보면, 쥐구멍에 숨고 싶거나 한강 다리로 도망쳐 버리고 싶을 때가 왕왕 찾아온다. 그럴 때 사람들은 '늘 성공가도만 달리는 것 같은' 유명 인사들을 부러워한다. 내려쬐는 태양이 하나도 뜨겁지 않고, 잎사귀에 이는 바람에도 몸이 떨리지 않는 행복은 왜 내 것이 아닌가. 사람들은 '포기'가 배추 세는 단위임을 잊고 실패 앞에서 죄 지은 듯 움츠러든다.
그런데 <더 리더(경향미디어 펴냄)>를 보면, 성공자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도 우리처럼 힘겨워 하고 고난에 몸서리를 친다. '마더경영'으로 유명한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는 조폭들이 해코지 목적으로 찾아와 시비를 걸 때 그냥 그들을 안아주는 방법 밖에 찾을 수 없었다.
'현금보유율 100위권'에서 '빚 보유율 100위권'으로 급전직하했을 때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9층 집무실에서 매일 자살의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대한민국 정상급 리더 20명은, 그렇다면 어떻게 리더가 됐는가. 저자는 리더들에게만 있는 3가지에 주목한다. 긍정의 힘과 오뚝이 정신, 역발상이다.
저자는 리더들의 ‘와이낫 정신’에 생생한 현장 경험을 담아 프런티어 리더십과 창조적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과 비전의 리더십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품질 좋은 신발을 만들어 잘 팔고 있는데, 중국산 짝퉁들이 판을 쳐 가격경쟁력에 문제가 생겼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선 우수한 인재가 필요한데, 젊은이들이 중소기업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책에 소개된 숱한 고비의 순간이 언제 어디선가 경험해본 느낌을 주는 것은 왜일까. 저자는 '한국형 리더십'에 포커스를 맞추며, 난해한 '법칙'과 '이론'이 난무하는 외국산 리더십 서적과 차별화했다.
그래서, 책에 소개된 리더들의 고민은 한국 사회의 딜레마를 관통하고 있다. '짝퉁의 본고장'에다 아예 공장을 세워 가격 문제를 해결한 윤윤수 휠라 코리아 회장과 학생운동하다 퇴학당한 서울대생들과 고학력 전업주부 등 '인재 틈새시장'을 공략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스토리는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저절로 불러일으키며 뇌에서 불이 번쩍 들게 만든다.
"성공 키워드는 모르지만, 대신 실패 키워드를 알고 있으니 그것만 피해도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다섯 평짜리 식당을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운 김순진 놀부 NBG 회장의 성공론을 접하니, 로또와 관련된 유머가 떠오른다. 숫자복권에 당첨되는 가장 빠른 길이 억세게 운 없는 사람을 찾아 번호를 찍게 하는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에는 인생과 사업의 핵심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볼펜이 필요 없게 만드는 것도 책의 강점 중 하나다. 저자가 수십 년 기자 내공을 발휘해 빨간색으로 구분해 놓은 리더들의 경험칙만 읽어도 무엇이 리더와 팔로어를 나누는지 명쾌하게 알 수 있다.
독자들의 PICK!
이책이 머니투데이방송(MTN)의 대담 프로그램 <더 리더>를 토대로 하고 있어, 몸 바쁜 독자는 '공짜 비디오북'을 활용할 수도 있다. MTN 홈페이지에 가면 VOD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MTN '더리더' VOD보기 바로가기
◇ 더 리더/최남수 지음/경향미디어 펴냄/224쪽/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