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애니메이션산업 정책간담회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그 무한한 가능성을 위하여'

1위 '꽃보다 남자', 2위 '위기탈출넘버원', 3위 '아내의 유혹'. 대한민국 성인들이 좋아하는 방송프로그램 순위일까. 아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이다.
31일 서울 구로구 키콕스벤처센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정책간담회'에서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애니메이션 산업 지원정책 및 제도개선'을 주제로 발표하며 "어린이들이 주로 TV를 보는 시간대에 성인방송 위주로 프로그램편성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날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아동 방송 콘텐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산업이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의 0.6%(2009년)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미디어 유통과 재원조달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4~14세 시청률 상위 20'(2009, 1)에 따르면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1위) △위기탈출넘버원(2위) △일일드라마 '아내의유혹'(3위)으로 집계됐다. 국산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천하무적 크래시 비드맨'이 63위에, '아기공룡둘리'가 67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국산 애니메이션이 지상파를 통해서 노출되지 않는 것을 문제로 꼬집었다. 프라임시간대(오후 5~9시)에는 성공한 해외 애니메이션 작품을 배정한다. 앞서 67위에 오른 '둘리'는 어린이들이 시청하기 힘든 오후 3~4시대에 방영됐다.
이로 인한 낮은 시청률은 애니메이션 인지도 확보의 실패에 더해 결국 국내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부가시장의 붕괴로 이어진다. 중국의 경우는 오후 5~7시 사이에 자국 애니메이션을 30분 이상 방영토록 의무화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교수는 "어린이를 위한 방송용 콘텐츠가 마땅한 게 없는 상황에서 애니메이션 시장을 포기하긴 힘들다"며 "아동콘텐츠기금, 방송통신기금 조성 등 재원조달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날 업계 현장 전문가들이 생생한 성공사례와 애로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로보카 폴리' 제작사인 로이비주얼 이동우 대표, 극장용 애니메이션 '초록숲 이야기'를 제작한 팡고엔터토이먼트 문제대 대표, 1인 창조기업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씨름'을 제작한 곽기혁 감독, 애니메이션 전문투자조합을 운영하고 있는 이병우 소빅 전무, 이영준 KBS 콘텐츠 본부 부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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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영준 KBS 부장은 "KBS가 공영방송으로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애니메이션에 대해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올 해 내부적으로 콘텐츠 관련 예산이 삭감 또는 동결되는 상황에서도 애니메이션 부분은 오히려 확대 한 만큼,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고 프라임타임에 편성시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시간 남짓 이어진 간담회에 끝까지 자리를 함께한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애니메이션 산업에 있어 공공적인 부분은 정부가 마땅히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전통문화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최 장관은 또 "문화부가 설립 계획 중인 전통문화예술 아카데미(K아트 아카데미)를 통해 문화콘텐츠 관련 인재들이 재교육을 받고 다양한 문화적 소양을 쌓으며 창작 소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