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임 모철민 사장 기자간담회···개관 25주년 맞아 정체성 확립

"오는 7월부터 모든 공연장과 전시장의 대관료를 5%가량 인하하고, 전 공연장에 표준좌석등급제를 실시하겠습니다."
모철민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은 1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복합문화예술센터로서 예술의전당이 추구하는 목표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의 강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3일 취임한 모 사장은 "피부로 느끼는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반영해 대관료 인하를 결정했다"며 "또 'P석'(프레지던트 석)이나 'VVIP석' 같은 고가의 좌석등급제 확대를 지양하는 대신 표준좌석등급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좌석등급제는 무분별한 상위등급 좌석 확대를 지양하고 합리적인 좌석배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위해 전당 측에서 도입한 것이다. 좌석 등급별 비율 등은 현재 검토 중이다. 대관의 경우는 일단 표준좌석등급제를 권유하는 방식을 시작하되, 내년부터는 아예 규약 조항에도 넣을 방침이다.
모 사장은 "예술의전당이 내년이면 개관 25주년을, 오페라극장은 20주년을 맞게 돼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이에 따라 크게 △공연·전시장 운영의 공공성 강화 △기관 및 기획 프로그램의 위상 강화 △청소년·소외계층의 공연·전시 관람 및 교육기회 확대를 핵심 방향으로 잡아 문화예술 창조에 대한 지원과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증진시킨다는 방침이다.

공공성 강화의 일환으로 부속극장인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 연극, 무용 등 순수예술 장르의 자체 기획 및 공동기획 프로그램을 확대해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한다. 아울러 CJ의 투자를 받아 공연장을 보수해 올해 말 재개관하는 토월극장은 상업적 성격의 공연비율을 4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개관 25주년을 맞아 예술의전당 대표 기획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모 사장은 "'예술의 전당' 하면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없고, 기획 프로그램의 질이 일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외부 전문 디렉터를 초빙해 전당의 정체성을 담은 기획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베르디,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는 내년도에는 기획과 대관에 있어서도 이런 문화계 이슈와 흐름에 맞는 콘셉트를 정해서 프로그램을 정할 것"이며 "주말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야외공연도 풍부하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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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사장은 또 청소년 및 소외계층의 문화생활 확대를 위해 기존 공연관람료를 40~50% 할인받았던 청소년 싹틔우미 회원의 가입연령을 24세까지 확대하고, 청소년에게 공연 리허설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전당의 음악·미술 영재아카데미 수강생의 10%(약 120명)를 저소득층에 할당, 오디션을 거쳐 무료 교육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