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시 찾고 싶은 한국 되려면

[기자수첩]다시 찾고 싶은 한국 되려면

이지혜 기자
2012.06.13 11:00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좀 더 반갑게 맞이하자는 '환대실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더 친절을 베풀자는 것이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특히 ‘미소’, ‘용기’, ‘배려’ 3가지 요소를 실천 방안으로 꼽고, "먼저 미소 짓고, 인사하면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말 이것만으로 외국인이 한국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잠깐 일본 오사카에 매년 1차례 이상 여행 간다는 지인에게서 들은 재방문 이유를 보자. 이들이 오사카를 다시 찾는 이유는 그 곳에 얽힌 기분 좋은 추억을 하나 이상 간직하고 있어서다.

이지연씨는 3년 전 오사카 시내에서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전철을 잘못 타 전혀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적이 있다. 전철 8량이 히네노역에서 4량씩 각각 갈라지는데 깜박 잠이 들어 간사이공항과 전혀 다른 방향인 와카야마로 향한 것이다. 종점에서야 잠이 깬 이 씨는 깜짝 놀랐다. 비행기 출발 35분 전에 가까스로 공항에 도착했지만 이 씨는 거의 패닉 상태였다.

이 때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이씨를 공항 입구에서 맞은 것은 바로 일본 A항공사 직원이었다. 그는 "20여분 동안 공항 입구에서 이 씨를 기다렸다"고 말하곤 이 씨의 항공권과 짐을 들고 탑승구로 함께 뛰었다. 이 씨는 이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비행기를 탔고, 이 해프닝은 오사카에만 벌써 10여 차례 가까이 다시 찾게 한 계기가 됐다.

변정민 씨도 심야 전세기를 이용해 일본 오사카에 새벽 5시에 도착한 적이 있다. 일본 호텔의 체크인 시간은 3시 이후로,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일수록 이 규정을 까다롭게 지키고 있다. 변 씨도 이를 잘 알고 있던터라 짐이라도 맡기자는 심정으로 호텔을 찾았는데 변 씨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안 호텔 직원은 "객실에 여유가 있으니 먼저 체크인을 하게 도와주겠다"고 했다. 변 씨는 외국인에 대한 이 작은 배려에 감동했고, 오사카 마니아가 됐다.

우리 마음은 소소하지만 진실한 마음에 감동하고, 이런 진정성을 의외로 평생 잊지 못할 때가 있다. 반면 외국인에게 몇 천 원 정도는 괜찮겠지하고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것은 평생 한국에 등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매년 외국인 1000만명이 한국을 찾는 지금, 작지만 진정성이 담긴 친절이야말로 관광 한국의 기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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