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4대강 홍보 30억, 한류사업 8억뿐

관광공사 4대강 홍보 30억, 한류사업 8억뿐

박창욱 기자
2012.10.11 15:01

[문화부 국감](상보)유승희 김윤덕 의원, 4대강도 식비 교통비 등 단순지원

한국관광공사가 4대강 관광 홍보에 지난 2년간 약 30억원을 쓴 반면, 한류 사업엔 3분의1 이하인 고작 8억원 밖에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4대강 관광홍보에 쓰인 예산조차도 관광객 저변 확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밥값이나 교통비 등 단순한 관광객 지원이나 캠핑대회·체험 프로그램 등 행사개최 비용에 대부분 쓰였다.

◇"한류사업 예산 4대강 관광의 3분의1"=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의원(민주통합당)은 11일 관광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4대강과 관련된 수변관광활성화사업 홍보 예산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30억여 원을 책정했다"며 "특히 올해 예산이 26억 3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46% 늘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그러나 한류열풍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공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한류 사업에 책정한 금액은 4대강 관광지원 예산의 3분의1도 안 되는 8억 4000여만 원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한국홍보를 위해 보다 많은 예산 투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공사 미국지사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강남에 가보고 싶다'고 한 비율이 60%였다"며 "그런데도 공사가 싸이 돌풍 이후 해외지사에 1장짜리 리플렛 만들어 이메일로 보낸 것이 전부"라고 질타했다.

유 의원은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편중돼 있는 외래객들을 다변화해 대한민국 손님으로 만들 수 있다"며 "그런데도 2007년 이명박 대통령 캠프에서 한반도대운하 홍보대사를 한 인연 때문에 4대강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4대강 관광예산 식비 교통비 등 단순 지원=문방위 소속 같은 당 김윤덕 의원은 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관련 사업 추진현황'을 살펴본 결과, "올 예산 대부분이 버스임차료, 기념품 구입, 식비 등 단순한 관광객 지원이나, 캠핑대회·체험 프로그램 등 행사개최 비용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공사는 60여명의 자전거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하루 행사에 1600만원을 집행했는가 하면, 여행사를 통해 일반인 3995명을 관광토록 하고 버스임차료 6200만원을 지원했다. 또 '10대 관광상품 팸투어'를 통해 16회에 걸쳐 306명에게 쓴 예산만 6900만원으로 1인당 23만원 상당의 식비·교통비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4대강을 방문한 전문가나 외국인들의 소감은 '냉소적'이라고 김 의원은 비판했다. 그는 "공사가 자문료 300만원, 출장비 150만원 총 450만원을 지원해 4대강 16개보를 1주일간 방문했던 한 문화예술전문가는 '자칫 억지스런 홍보성 행사가 자연스런 발길을 막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변 관광 팸투어에 참여했던 여행사 관계자들은 '4대강 보 자체의 상품매력이 낮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상품화 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여행전문가와 예술전문가들이 '노(NO'라고 말하는 4대강 관광상품에 대해 관광공사만 '예스(YES)'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 눈치 보기 사업진행은 이제 그만 중단하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사업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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