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나무그늘이 그냥 생기는 줄 아나?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나무그늘이 그냥 생기는 줄 아나?

오인태 시인
2013.08.05 07:33

<34>소라해조비빔밥과 ' 아웃!'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여기서는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순간, 정치적 발언의 영향력은 줄어든다는……, 에스엔에스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스타 논객들을 기억하시지요?

내 경우도 정치적 당파성은 거의 없지만 얼핏이라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친 듯한 발언을 하면 곧 반응들이 시큰둥해지더라고요. 어떤 이는 내게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말하고, 또는 아예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지만……, 내게 정치는 하나의 시적 세계이자 지적 탐구의 대상일 뿐, 정치적 당파성하고는 무관한 문제이지요, 다만 누가 더 옳은지 판단하고 편드는 일이야 시민으로서 갖는 당연한 권리인 거고요.

국정조사를 포기하고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요? 반가운 일이긴 하나 이제 와서 국회를 뛰쳐나와 광장의 국민에게조차 아웃당하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인가요? 국정원 쫓던 개 국민 쳐다보는 격인가요? 무엇이든 진정성의 문제겠지요.

해조를 덖고 소라를 얹어 해조비빔밥을 해봤습니다. ‘덖음’이라는 말 아시지요? 기름이나 물을 두르지 않고 달군 솥에 재료를 건듯 볶아내는 방식인데요, 여름철이라 해조의 눅기를 없애려고요. 우리네 삶이 좀 더 뽀송뽀송해졌으면, 싶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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