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쫄면과 참바지락국, '정동진'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대구 출장 다녀오는 길에 진주에 들러 금요일 밤의 술집을 세 군데나 전전했는데요. 곳곳에 젊은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우리 일행은 세 명 가운데 남녀 각 한 명씩 두 명은 사십대였고, 나만 오십대였지요.
저 청년들이 모두 제 밥벌이나 하고 있을까. 저들이 지금 쓰는 돈은 스스로 번 것일까, 부모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일까. 부모에게 타온 거라면, 그들의 부모는 자식들이 원하는 대로 해 줄 수 있으리만치 능력이 있는 걸까? 이런 상념들이 내내 꼬리를 물었는데요.
젊은이들의 미래를 노인들이 결정하는 이 기막힌 한국적 부조리와 모순상황에서도 보란 듯이 웃고, 떠들고, 마시고, 노래하는 저 젊은이들의 내일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정말 괜찮은 걸까요?
바로 내 자식세대인 저 이십대들을 볼 때마다 아무래도 준 것보다는 빼앗은 게 많은 것 같아서 미안하고, 짠하고, 부끄럽고......, 그래도 저렇듯 풋풋하고 발랄한 걸로 보아 나이든 사람의 공연한 기우려니, 애써 나이 탓으로 돌려보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입맛도 없고, 밥맛도 없을 때는 비비든지 말든지......, 올여름 어느 날에는 그, 사상누각의 기둥에 기대어 귀신고래를 볼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