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나눔콘서트··· 거쉬인 '서머타임' 등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속주와 현란한 기교는 묘기에 가까웠다. 빠르고 정확하게 피아노 건반을 공략하는 드라마틱한 연주는 관객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5분간의 질주였다.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주인공 피가로가 부르는 카바티나(단순한 선율의 서정적인 독창곡) '나는 이 마을의 팔방미인'이 성악가의 노래가 아닌 피아노 연주로 울렸다. 익숙한 선율의 전혀 새로운 느낌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 이곳은 18일 오후 1시, KT 광화문지사 1층 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와 함께하는 '송원진·송세진의 소리선물' 나눔 음악회 현장이다.
올해 1월부터 매달 셋째 주 일요일에 열리고 있는 이 음악회는 '5000원의 클래식'을 모토로 클래식 대중화와 청각장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머니투데이가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 피아니스트 송세진 자매가 재능기부로 함께하고 있다.
커피 한잔 값에 준하는 5000원으로 티켓을 예매하면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저절로 나눔에도 동참하게 되니 일석이조다. 연주자들은 쉽고 재미있는 곡 해설을 곁들이며 객석과 가깝게 소통한다. 입장에 나이제한이 없어 매달 어린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공연장을 찾는 단골 관객들도 눈에 띈다.
송원진은 이날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비발디 사계 중 '여름' 전 악장을 선사했다. 화려한 기교와 강렬한 활주법, 악동적인 리듬과 폭풍처럼 몰아치는 멜로디는 시원한 소나기를 연상케 하며 더위를 잠시 잊게 했다. 그는 앞서 미국 현대음악의 자존심이기도 한 조지 거쉬인의 '서머타임'을 비롯한 여섯 곡을 연달아 연주했다.
클래식음악을 아끼는 마음과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의 진심이 한데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